▲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등 새누리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와 주요 당직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안전 공약 등을 발표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與 ‘네거티브 총공세’… 野 ‘세월호 심판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4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이틀. 여야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으로 주어진 13일의 대부분을 보냈다. 천금 같은 유세 기회인 마지막 주말도 지났다. 결승선까지 남은 것은 부동층 공략과 지지층 결속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다.

세월호 참사로 수세에 몰린 여당은 ‘네거티브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강공 없이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서울에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밀리고 있다.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에선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 밀리거나 접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당 텃밭인 부산시장 선거판에서도 여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박빙인 것으로 파악돼, 새누리당으로서는 주요 격전지 가운데 어느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승부의 캐스팅보트를 쥔 부동층은 새누리당이 최후까지 포기할 수 없는 표심이다. 부동층 흡수 없이는 박빙 지역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부동층을 겨냥한 막판 대야공세와 함께 ‘여당 위기론’과 ‘박근혜 대통령 동정론’ 등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이후 여당에서 이탈했던 지지층이 선거 막판에 되돌아오는 ‘숨은 표’도 기대하는 눈치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도로변에서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등과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수도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 유리한 구도를 차지한 새정치연합도 마지막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세월호 심판론’ 불 지피기로 승기를 굳힌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세월호 참사 책임론과 정부 무능론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인사 난맥상을 공세 포인트로 삼아 분노 여론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꾸준한 격차로 앞서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선 여당이 제기한 ‘농약급식’ 논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박빙으로 판단되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당 역량을 집중할 태세다.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이어가 역전 승리로 매듭짓기 위해서다.

투표율 끌어올리기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당 지도부와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난달 30일~31일 시행된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한 것도 투표율 자체가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4일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즐기러 외출하는 직장인과 젊은층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전투표 캠페인에 집중해왔다. 세월호 비판 여론이 선거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야당이 가장 경계하는 현상 중 하나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남은 이틀 동안에도 투표 독려와 함께 야당지지 성향이 강한 2030세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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