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한달여 앞두고도 의견 일치 못 이뤄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올해 개신교계가 부활절을 앞두고 서로 연합하지 못하고 계속 어긋나는 행보를 보여 우려를 사고 있다.
부활절만큼은 연합예배를 드려온 개신교계는 올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측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측이 각각 부활절연합예배를 따로 개최하기로 한데다 한기총을 탈퇴한 예장합동 교단이 단독으로 부활절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기하성 여의도·서대문총회도 연합예배는 대표자만 보내고 교단 차원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교연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부활절연합예배가 부활절을 한 달여 앞두고도 아직 설교자를 선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준비위, 상임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는 이번 예배 설교자로 기독교계 원로 김모 목사를 설교자로 선정하려 했으나, 김 목사의 과거 정치적 행보를 놓고 준비위원 간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준비위는 현재 4명의 목회자를 설교자 후보로 제시했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발대식에서 준비위는 올해 부활절예배 주제를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장종현 목사는 “갈라진 한국교회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세상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분노”라면서 “이번 부활절만큼은 교단과 교파를 넘어,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만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듯 하나 같이 일치와 연합을 외치면서도 계속해서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한국교회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부활절연합예배 장소로 추진돼 왔던 연세대 노천극장도 변경이 불가피해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 장소 문제는 한기총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물망에 올랐으나 양측이 모두 난색을 표명해 적당한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