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엔화 약세(엔저)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여러 대외 악재 속에도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증가한 429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은 4.0% 증가한 420억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억 2600만 달러로 2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흑자는 16억 8500만 달러다.

수출은 정보통신(IT)·자동차 등 전통적인 강세 수출품의 선전으로 아세안(ASEAN)·중국‧유럽연합(EU)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신흥시장 수요가 확대된 무선통신기기가 34.5%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 14.5%, 자동차 9.1%, 섬유류 4.9%, 컴퓨터 1.6%, 자동차부품 0.8%, 철강 0.4% 등이었다.

다만 석유제품(-15.4%)은 감소했고 LCD(-11.1%)도 수급불안정에 따른 패널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선박(-7.0%), 석유화학(-6.8%), 가전(-5.0%), 일반기계(-2.4%) 등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15.1%), 유럽연합(EU·10.6%), 중국(3.8%), 중동(2.5%)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였다. 유럽은 무선통신기기‧가전 등 소비재 수출이 늘었고 아세안은 선박 수출이 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대중 수출 역시 일반기계 등 자본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남미(-11.9%), 미국(-6.7%) 등으로의 수출은 다소 저조했다. 엔저의 타격이 가장 큰 대일(對日) 수출도 9.5% 감소하면서 1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달(-19.8%)과 작년 12월(-12.6%)에 비해 줄었다.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경제위기론이 드리운 취약 신흥국(F5)의 경우 터키(29.3%)·브라질(24.5%)·인도(1.4%)로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69.1%)·인도네시아(-34.9%) 등은 부진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휴일을 제외하고 실제 조업일수로 계산한 수출실적이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4.3%)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무선통신기기·메모리반도체·액정디바이스 부품 등 자본재(12.6%)와 자동차 같은 소비재 수입(12.1%)은 증가했다.

수입 5대 품목을 보면 석유제품(17.8%), 철강(14.1%), 가스(8.9%) 등의 수입은 늘었고 원유(-10.1), 석탄(-4.3) 등은 감소했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89.7%), 무선통신기기부품(128.5%), 메모리반도체(22.9%), 액정디바이스(14.2%) 등 IT품목과 자동차부품(9.6%)의 수입이 증가했다. 소비재는 1500㏄ 초과 가솔린자동차(164.6%), 2500㏄ 이하 디젤자동차 등 자동차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산업부는 “본격적인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되는 가운데 신흥국 위기로 수출이 애초 기대보다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며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이후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