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체, 일본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 유력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가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등극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협회 및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15.8%로 일본(13.9%)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반도체 칩 종류별로 보면 메모리는 2010년 49.8%에서 2013년 52.7%로, 시스템반도체는 2.9%에서 5.0%로, 기타 소자는 7.4%에서 10.4%로 각각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나라가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광개별소자(이미지 센서 등 기타소자) 등 반도체 소자 전반에서 성장세를 지속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본은 메모리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모바일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이러한 양적인 성장에도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면서 “우리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분야에 치중해 발전돼 있어 시장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의 약 4배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소자 분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장비‧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기준 국산화율은 장비 20.6%, 소재 48.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