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시 ‘가차 없는’ 응징 경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남북 간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국방부가 17일 “상당히 왜곡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군사훈련 등에 대한 북한의 중단 요구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적인 조치나 훈련을 중단하자는 것은 상당히 왜곡된 주장”이라며 “그것을 명분으로 (북한이) 도발한다면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16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우리 측에 ‘중대제안’을 했다.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키 리졸브나 독수리연습 등 한미군사연습 중단 결단을 내려달라는 요구다. 또한 핵 재난을 막기 위한 상호조치로 미국과 핵타격 수단을 한반도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연습은 2002년부터 연례적으로 해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고, 북측은 물론 주변국에도 공식 통보를 해왔다”며 “키 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로 선제적 공격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대비책과 관련 “북한이 어떻게 해올까 하는 부분에 대해선 나름대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군사적인 문제에 대해선 지금도 전과 똑같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을 비방하는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군사적 연습은 방어 연습이기 때문에 자위권 차원에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호 비방을 중지하자는 요구에 대해선 “우리는 북한을 비방한 바 없기 때문에 중지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북한이 중대제안에 서북 5도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서북 5도에 군사적 보강 조치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게 해야 우리 주민과 영토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보강 조치를 했는데, 그런 부분을 북한이 잘못됐다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중대제안은 사실을 매우 왜곡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우리 국민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논란을 불어 일으키게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