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전망 발표… 전문가 “맞춤형 일자리 필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내년 일자리가 올해보다 약 40만 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자리의 ‘질’이 낮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고령화 및 시간선택제 일자리 중심으로 확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확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이 발표한 ‘2014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에는 올해보다 40만 4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내년도 고용시장은 올해에 이어 ▲고령층 약진 ▲상용직 중심 ▲시간제 증가라는 3가지 특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고령화 추세로 55세 이상 연령계층의 노동공급이 늘면서 올해와 같이 2014년에도 55세 이상 고령층 주도의 취업자가 증가될 전망이다.
청년에 대한 노동수요는 올해 들어 급격히 감소했고 사업체 내 근로자의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내년에도 청년 노동수요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자영업 포화상태, 유통·제과제빵 부문의 진입규제 등의 요인에 따라 자영업으로의 진입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돼 올해와 마찬가지로 상용직 근로자 중심의 취업자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시간제 근로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신규 가입자 연령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아르바이트와 같은 시간제 일자리 구직활동 참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개인회원 신규가입자는 2007년 2730명에서 2012년 2만 831명으로 증가해 5년 사이 7.6배 늘어났다.
2007~2012년 알바천국 신규 회원은 연령과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했으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회원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20대 신규가입자는 2007년보다 2.5배 증가했으며, 30대는 3.8배, 40대는 5.6배, 50대는 7.5배, 60대 이상은 7.9배 많아졌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정부에서 일자리를 늘린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는 거의 없다”며 “그나마 시간제 일자리를 찾긴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대부분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가 증가해야 한다”며 “베이비부머 세대를 산 어르신들의 경력을 살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