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왼쪽)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자신의 '10년 후 통일' 출판기념회에서 문재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개인 앞세운 행보”… 대여 전선 혼란 우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문재인 의원의 광폭 행보가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8대 대선을 치른 지 오는 19일로 1년을 맞게 되지만 문 의원이 정계 전면에 나서기엔 시점이 이르다는 평가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 14일 열린 문 의원의 북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전병헌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민주당 지도부는 전원 불참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당 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당보다는 개인과 진영 이해관계만 앞세운 행보”라는 것이다.

북콘서트 행사에는 당 안팎의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치는 더는 피할 수 없는 저의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고 여기고 있다”며 사실상 대선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친노의 세결집이 본격화된 것이란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친노 진영은 최근 연이어 결집했다. 지난 15일 열린 노무현재단 송년 행사에서도 친노계 인사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친노 진영의 대대적인 세결집에 민주당 지도부의 속병은 깊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벙어리 냉가슴’인 상황이다. 문 의원과 친노를 향한 여권의 파상공세로 대여전선에 혼선이 빚어지기 일쑤다.

이미 김 대표가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문 의원의 시기에 맞지 않는 광폭 행보와 함께 친노계 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민주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유 전 장관은 노무현재단 송년행사에서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사건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유사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 친노 진영의 세결집에 대해 “본인들 모임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지금 북한문제나 민생문제, 철도파업 등 중차대한 문제들이 많아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대권 운운하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이 대권 재도전을 시시한 것과 관련해선 “이제 (대선이 끝난 지) 1년 남짓한 시점에 대권 운운하는 것을 국민들이 봤을 땐 혹시나 저 당은 대권노름 하는 정당 아니냐라고 볼 수 있다”고 질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