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사건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군 설계연구소 방문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장성택 처형이 진행된 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설계연구소 시찰로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첫 시찰지로 설계연구소를 택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이날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찰 중 김 위원장은 “당의 전국요새화 방침과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구상을 관철하는 데서 인민군 설계연구소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선군 조선의 새로운 건설 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건설의 대번영기를 위한 투쟁에서 군 설계연구소가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계연구소는 지난 1953년 6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설립됐다. 이후 4.25 문화회관과 서해갑문 등을 설계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인민군무장장비관, 미림승마구락부의 설계도 맡았다.

김정은이 장성택의 처형을 진행한 후 첫 시찰지로 설계연구소를 택한 것은 장성택의 처형을 정당화하고 선군정치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이 밝힌 장성택 사형 판결의 죄목에도 “놈은 무엄하게도 대동강타일공장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모자이크 영상작품과 현지지도 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다”며 “이뿐 아니라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조선인민내무군 군부대에 보내주신 친필 서한을 천연 화강석에 새겨 부대 지휘부 청사 앞에 정중히 모시자는 장병들의 일치한 의견을 묵살하던 끝에 마지못해 그늘진 한쪽 구석에 건립하게 내리먹이는 망동을 부렸다”고 표현했다.

또한 이번 시찰로 김정은 체제의 업적으로 강조하는 각종 시설물 건설에 군을 앞세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최근 2년간 김일성‧김정일 우상화와 각종 전시성 사업에 5억 달러를 투입할 정도로 시설물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정은의 설계연구소 시찰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수행원으로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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