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공방에 정국 급랭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도 민주당 양승조, 장하나 의원의 막말 논란에 따른 공방으로 시끄러웠다. 두 의원의 출당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과 이에 반발하는 민주당의 설전이 계속됐다.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보이콧이란 강수를 두면서 국회 의사일정이 파행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전날 두 의원의 출당조치를 요구했던 새누리당은 이날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급기야 국정원 개혁특위 불참 카드를 꺼내들면서 야당을 압박했다.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의사일정 중단 배수진으로 충돌하던 여야는 같은 날 오후 양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간 4인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양승조 의원을 겨냥, “인간적 아픔을 찌르고, 저주로 볼 수밖에 없는 극한적인 공격이나 비판을 퍼붓는다면 이것은 결국 국민에게 극도의 혐오감과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같은 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금도를 넘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도 져버린 비수고, 화살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초선의원들도 대야공세에 동참했다. 손인춘 의원 등 초선의원 19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선의원의 망발에서 시작돼 전체 의사로 확산되고 최고위원의 암살 협박에 이른 지금 민주당의 계산된 불복 시나리오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고 향후 어디로 갈지 예상할 수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이 같은 공세는 과잉반응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 위해를 선동조작 한다고 확대해석해서 과잉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더 위험한 행태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파문의 당사자인 양승조 의원은 여당의 공세를 “왜곡과 침소봉대의 극치”라며 반박했다. 그는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