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우리(장애인) 현실을 살아가는 일을 우리가 안 하면 비장애인들이 다 모를 거에요. 몰라도 너무 몰라. 차별 속 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사단법인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박명애 이사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장애인의 날’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장애인과 부양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김기준 의원과 정의당 박원성 의원 등 정계인사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장애인연금을 두 배로 올려주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1년이 되기 전에 뒤집으며 장애인을 우롱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투쟁으로 만들어온 역사마저 집어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양의무제 폐지할 것 ▲발달장애인 권리보장과 자립생활을 위해 발달장애인법 제정할 것 ▲장애등급제 폐지와 장애인건리보장법 제정할 것 등을 외쳤다.
이날 투쟁발언을 맡은 박명애 이사장은 “얼마 전 뉴스에서 장애인과 그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다 안다”며 “우리(장애인)와 우리의 부모님들이 한 번쯤 생각했던 일일 것이다. 우리 부모가 겪은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쟁에 참가한 정미정(48, 여, 충북 청주시) 다사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장애인이 암에 걸려도 등급 때문에 필요한 활동보조 시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며 “사회가 변한다면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사람들이, 사회가, 제도가, 어떤 건물 등이 장애를 규정한다. 이런 것들이 변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장애인 권리협약 선택의 정서 가입 촉구 및 광화문농성장 릴레이캠페인 선포 기자회견과 장애인 운동가 고 김준혁 씨의 추모식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