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민지 기자] 경매법정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부동산 경매가 대중화됐다. 투자 성공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호기심이 발동하고 흥미가 생길 만한 얘기다. 더불어 이와 관련 서적을 들여다보고, 급기야는 경매에 도전하기에 이르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는 누구도 낙찰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낙찰 받은 물건의 전 주인은 못 나가겠다고 버티고, 집에서는 물이 새고 경매를 위해 대출받은 돈의 이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현실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통상 경매는 크게 ‘좋은 물건 찾기→법원에서의 경매 참가하기→낙찰 후 명도’ 등 3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한 곳에서만 균열이 생겨도 경매 수익의 꿈은 전체적으로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경매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경매로 탄탄한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스스로 이 과정을 파악하고 헤쳐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나는 경매로 월세 2천만원 받는다>라는 제목의 1권에 이어 이번에 2권을 출간한 저자는 “혼자만 잘사는 건 혼자만 못사는 것만큼 외롭고 쓸쓸한 일”이라며 “남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가치와 철학 없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경매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건물 관리인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1년 넘게 집에서 못나가겠다고 버티던 집주인이 이사할 때 찾아가 함께 걱정하고, 시간을 쪼개서 학생들의 재정상담을 해주는 등 얼핏 보면 재테크나 수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길을 걷는다. 그러면서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큰 수익을 낸다. 유 원장은 이 책을 통해 ‘그러면서도’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목대로 그의 ‘월세 2000만원’을 받게 된 노하우가 그대로 들어 있어 경매에 관심 있는 초보자들에게 간접 경험의 기회를 주고, 본격적인 경매 투자에 나선 경험자에게는 ‘위험 관리’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유영수 지음 / 신나는북스 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