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 ‘기독교 영성과 종교간 대화’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기독교 영성회복과 이를 바탕으로 한 종교간 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발표자들은 진정한 종교대화란 종교혼합이 아니라 각 종교의 정체성을 확립한 후 사랑과 열린 태도에서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15일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기독교 영성과 종교간 대화’를 주제로 제20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문상철(한국선교연구원, KRIM) 박사가 ‘기독교 영성에 기초한, 이슬람과의 대화’, 이상직(기독교학술원 연구위원, 호서대 명예교수) 박사가 ‘불교와 기독교’, 이동주(기독교학술원 연구위원, 선교신학연구소 소장) 박사가 ‘유교와 기독교’를 주제로 발제하고 이에 대한 논평이 이어졌다. 마지막엔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함께한 종합토론이 있었다.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종교간 공식적 대화는 다른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종교인들은 교리적인 문제보다 비교리적인 문제, 즉 사회를 위한 공동사업을 행함으로써 종교간 대화는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간 대화를 행하는 기본적인 입장은 선교적이고 복음화하는 변혁적인 입장이어야 한다”면서 오늘날 WCC가 추구하는 다원주의적 종교대화는 부정적으로 봤다. 김 박사는 “WCC의 다원주의적 종교대화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혼합주의 운동”이라며 “타종교와의 대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대화의 전제도 중요하다. 기독교적 정체성을 상실한 대화는 진정한 의미의 대화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진정한 종교대화는 선교적 동기를 상실치 아니하면서 타종교 신자들에 대해 열린 태도로 만나고 경청하고 증언하는 인격적 만남”이라고 전했다.

발표자들도 기독교 영성에 기초한 타종교와의 대화와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문상철 박사는 “무슬림들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직 박사는 불교와의 갈등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한국 민주화와 복지국가 건설, 민족통일과 그 후의 과제를 대비하기 위해 불교와의 협력과 소통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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