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 나면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나가 사투를 벌인다. 평화로워보였던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장병 46명이 희생됐고, 2011년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2명의 해병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청년들에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는 자신의 생명과 직접 연관된다. 청년들이 세계평화 운동의 주체가 돼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은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맞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흉상을 닦고 있는 해병대원들(왼쪽)과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육군32사단 독수리연대 장병들. (사진제공: 뉴시스, 천지일보DB)

세계 청년 단체 인터뷰
포르투갈 청년단체 MOJU
벨라루스 대학생연합 ZBS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전쟁이 나면 청년이 먼저 죽는다. 청년이 죽으면 미래는 없다.

청년들이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운동에 직접 나서야할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삶의 2년을 군에서 보내고, 부모는 눈물로 무사귀환을 바라며 배웅한다. 이 중 일부는 실제 내전이 일어나는 중동지역에 파견되기도 하고,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처럼 누구보다 청년에게 ‘전쟁과 평화’는 가장 직접적인 문제이다.

지난 5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일대에서는 130개국 3만여 명의 청년들이 참가한 ‘국제청년평화걷기대회(World Peace Youth Walk 2013)’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 주최로 진행됐다. ‘평화’를 위해 그토록 많은 세계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실만으로도 당시 행사는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포르투갈-MOJU, 모로코-FCC, 그리스-NAK Hellas, 카자흐스탄-National Volunteer Network(NVN), 벨라루스-ZBS, 태국-Peace Revolution, 요르단-Jordan Youth Innovation 등 활발한 평화활동으로 주목받는 국제 청년 단체 대표들도 참석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은 국경·인종·종교를 초월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할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국제청년걷기대회 참가자들 중 서면인터뷰에 응한 포르투갈-MOJU 회원 클라우디오와, 벨라루스 학생연합(the Union of Belarusian Students) ZBS 회원 나스타샤를 통해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한 청년평화운동 내용과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 소속단체 특성과 주요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포르투갈 MOJU: 포르투갈 올라오 지역을 중심으로 청년들을 깨우고자 누노 안토니오에 의해 설립됐다. MO는 운동, JU는 청년을 뜻한다. 14세 이상 청년 3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청년들의 사회적응과 기술습득을 위한 ‘마이스 석세소(Mais Sucesso)’ 프로젝트와 청년들의 음악적 소질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아브릴 반다스 밀(Abril Bandas Mil) 프로젝트가 있다. 약물중독에 대한 주제별 토론, 음악, 춤, 패션쇼, 운동, 등산 등 청년들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올라오 청년주간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다문화 페스티벌과 각국 청년들과 교류하는 국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스 ZBS: 반공산주의에서 시작된 조직으로 대학교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공산당의 역사와 공산주의의 당 이념이 담긴 과목을 폐지하려는 목적으로 21년 전에 설립됐다. 현재 ZBS의 대표는 나스타쌰 덜류쉬카이다. 주요 활동은 인권, 학생 권리 교육, 학생 권리 보호, 문화 활동 (벨라루스 언어의 대중화 등)이다. 회원들은 벨라루스 대학생들이다

― 청년들을 통한 세계평화운동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MOJU: 모든 차이를 넘어 우리 모두는 한 세계의 시민이기 때문이다. 청년평화운동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면 나아가 국가 간의 협력도 이룰 수 있다.

ZBS: 벨라루스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부정적인 경험이 있고, 그 때에 수백만 명의 죽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전쟁 때 주로 삶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목숨을 바친다. 이것이 청년들이 평화운동을 해야 할 이유다.

― 최근 이집트 내분으로 500명 이상이 죽고, 4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대부분 청년들이었다. 지구촌에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내분과 전쟁 상황에서 청년단체나 국제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MOJU: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문화적 교류와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웃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겐 주변국 스페인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뜻을 같이 하는 청년들이 있다. 사는 곳은 달라도 모두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될 때 진정한 하나가 된다. 우리는 하나다.

ZBS: 국제단체가 한목소리로 평화를 외치며 움직인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은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평화를 원하는 이집트 청년들과 함께한다면 그들을 통해 이집트 정부와 국민의 생각을 변화시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 종교의 근본정신이 평화임에도 종교로 인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교전쟁의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MOJU: 타 종교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분쟁과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본다. 하루아침에 종교 간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본다. 종교 간 평화를 위한 노력과 변화를 위해 청년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ZBS: 오늘날 종교의 가장 큰 문제는 종교의 가치가 떨어지고 종교 지도자들도 대부분 부패했다는 점이다. 이것을 회복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 세계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각국 지도자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MOJU: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적 차이와 인권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제공해야 한다. 오늘의 청년들이 내일의 세계 지도자이기에 이런 방식을 통해 청년들 마음에 평화의 씨를 심어야 한다.

ZBS: 평화운동의 아이디어를 더 크게 넓히고 이것의 중요함과 귀한 가치를 큰 국제단체에도 알려 주어야 한다. UN, 유럽위원회 같은 단체들에게 소개해야 한다.

― 지난 5월 ‘국제청년걷기대회’ 참가 소감과 향후 활동계획을 말해 달라.

MOJU: 그토록 많은 청년들이 세계평화라는 한 목적을 위해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청년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
또한 미래 지도자인 청년들이 더 포용력 있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본 계기가 됐다. 그곳에 있는 동안 지구촌에 평화가 도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모두가 한 가족이요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더 많은 청년들이 지난 걷기대회와 같은 평화행사에 참여한다면 세계평화를 더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포르투갈의 다른 청년에게도 국제청년걷기대회와 같은 청년평화운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싶다. 또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평화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ZBS: 세상 어디 가도 볼 수 없는 행사였다. 아이디어를 비롯해 모든 행사내용이 대단했다. 평화를 원하는 각국 청년들이 그토록 많이 모인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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