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현대아산 김재형 차장이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 민간인의 교류가 활발했던 당시 이뤄졌던 출입 심사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심사절차를 거쳐 민간이 북한 땅을 밟게 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3 통일리더십캠프 동행 취재]
“‘통일’ 먼 미래 아닌 가까운 미래… 손 한번 뻗으면 통일될 것 같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전망대에 오르면서 통일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해보게 됐고, 평소에 갖고 있었던 관념이나 생각을 바꾸는 계기도 된 것 같다.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고 접해보게 돼서 즐거운 경험을 한 것 같다.” - 대전 복수고등학교 2학년 안윤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겨레가 하나가 돼 아름다운 사업들을 많이 펼쳤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다시 관계가 단절된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손 한 번 뻗으면 바로 통일이 될 것 같은데, 그게 어려운 것 같다.” - 경기 용인 용인고등학교 3학년 김다니엘

“평소 다른 아이들보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나름 통일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와서 통일 퀴즈 등을 풀어보니 많이 모르고 있었다. 또 통일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세부적인 계획을 갖고 있어야 통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경남 진주 진주중앙고등학교 1학년 김지예
“교실 안에서는 알 수 없었던 현실을 통일전망 대, 박물관 등에 와서 보니까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통일관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천 지역에 군부대가 있다 보니 통일에 더 관심이 생긴다. 빨리 통일이 돼서 통일 한국리더들이 세계에 좋은 브랜드로 뻗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경기 이천 양정여자고등학교 1학년 전혜남

▲ 통일전망대 인근 통일의 염원을 담아 건립한 조국통일선언문비 앞에서 캠프 참가자 대전 복수고등학교 2학년 안윤지 학생이 ‘통일’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직 솜털이 가시지 않은 풋풋한 얼굴로 가는 곳마다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거린다. 한 학생은 탈북자들이 타고 온 배와 소지품 등 생소한 물건들을 보고 신기한 듯 동공이 커진다. 북한에서 날린 삐라 내용을 신기한 듯 읽어보는 학생도 있다. 통일을 소원하며 매달아놓은 메모지를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2013통일리더십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말투가 다르고 저마다 생각도 달랐지만 오로지 ‘통일’에 집중된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가 됐다. 첫날 엄종식 전 통일부 차관의 강의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이 하나둘 진행되며 캠프가 무르익어 갈수록 학생들은 분단의 안타까운 현실을 더더욱 피부로 느껴갔다. 특히 지식을 채우는 프로그램과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느낌이 배가 된듯하다.

지금은 굳게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을 위한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날 때에는 학생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정에 드러냈다. 북한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북쪽을 향한 출구로 빠져나오니 지난 2008년 금강산관광특구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철수한 팀을 실었던 관광버스 한 대가 학생들을 맞는다.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북한에 가볼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사진에 담아 기록한다.

통일전망대에 올라서도 탁 트인 바다와 산새 등 아름다운 전망을 마냥 감탄만하고 있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철조망이 갈라놨을 뿐, 한국이나 북한이나 똑같은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학생이 눈에 띈다.

청소년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지식과 속 깊은 생각에 오히려 함께했던 교사들이 놀란다. 보조교사 장재석(연세대학교 신학과 2학년) 씨는 “학생들의 지식수준이 높고 관심이 커 놀라웠다. 강연 내용이 대학생이 듣기에도 어려운 것이 많았는데, 듣고 나름대로 소화해내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고 평화나 통일이라는 주제가 ‘생각보다 우리와 멀리 있지 않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이들을 통해서 밝은 미래가 확연히 드러났다. 통일이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가져올 수 있는 가까운 미래라고 여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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