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성애 기자] 국내 시장에서 상승곡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업계가 서로 담합한 의혹이 제기됐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국정감사에서 ‘수입차 담합 내무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이하 협회)가 회원사들에 보낸 ▲12월 실적 전망이란 제목의 이메일 ▲2010년 KAIDA 세일즈 커미티 워크숍 기본 계획 공지 제목의 이메일 ▲KIDA 세일즈 커미티 워크숍 기본계획 제목의 문건 ▲2010년 KIDA 세일즈 커미티 가을 워크숍 제목의 문건 ▲2010년 하반기 KAIDA 세일즈위원회 워크숍 실시의 건 이란 제목의 공문 ▲2011년 상반기 KAIDA 세일즈위원회 워크숍 실시의 건 이란 제목의 공문 등이다. 각 공문에는 협회 회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 

이 문건들을 살펴보면 협회에서는 ‘세일즈위원회’를 만들어 수입차별로 월별실적 및 월 판매 예상치 등의 정보를 협회가 취합해 회원사들에게 배포해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MW와 벤츠 등 수입차 10개사가 참여하는 세일즈 커미티 워크숍에서는 영업결산, 브랜드별 영업 관련 특이사항, 브랜드별 신차출시 일정 및 연간 목표 공유 등이 회의 주제로 진행됐다. 

협회 총무는 워크숍 기본 계획을 회원사들에 공지하며 “본 계획서는 세일즈 커미티 회원분들만 회람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라고 대외비를 요구했다.

민 의원은 “협회에 ‘세일즈 위원회’의 존재 여부와 실제 활동을 문의했다”며  “세일즈 담당하는 사람들끼리 가끔 점심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친목모임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이메일과 문건에 대외비를 강조한 점, 워크숍에서 논의한 의제 등을 보아 친목 모임이 아니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민 의원은 “한국자동차협회와 수입자동차 회사들의 ‘세일즈 위원회’는 이메일과 공문의 내용 등을 취합해 볼 때, 수년간에 걸쳐서 정기적으로 진행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세일즈위원회에서 다루는 내용도 가격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는 ‘핵심 영업정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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