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판매 아르바이트생이 25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를 지나가던 외국인의 팔목을 잡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니하오, 곤니찌와, 봉주르.”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화장품 판매상들의 막무가내식 호객행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5일 오후 본지 기자가 관광의 날(27일)을 앞두고 방문한 명동거리에서는 지나가는 외국인의 팔을 잡아당기거나 거리로 나와 화장품 샘플을 얼굴 가까이에서 흔들어대는 이른바 ‘적극적인’ 화장품 판매 아르바이트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명동은 서울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에 속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명동(74.5%)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난해 685만 명이 명동에 다녀갔다”면서 “이는 전년(542만 명)보다 늘어난 것이고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자신의 매장으로 데려가기 위한 호객행위가 만연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실제로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불편사항으로 ‘호객행위’를 꼽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중구청과 경찰이 나서서 지나친 호객 행위 등을 단속했으나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아르바이트생에 못 이겨 매장 안으로 들어가거나 손사래를 치며 그 자리를 벗어나기 일쑤다. 특히 이러한 모습이 파출소 인근 화장품 가게 앞에서 더 많이 목격됐다.

중국인 관광객 이영혜(25, 여) 씨는 “말로만 (호객행위를) 하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팔 등을 잡아당겨 끌면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영옥(23, 여) 씨는 “한국에 온 지 며칠 안 됐지만 여러 번 호객행위 하는 것을 봤다”면서 “강압적으로 물건을 파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불편했다”고 회상했다.

구청 측은 호객행위가 경범죄에 속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호객행위 단속도 꾸준히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 특별히 (명동의 호객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부서는 없다”면서 “다만 올 초에도 구청에서 호객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구청의 노력에도 큰 효과는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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