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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여론 속의 여론)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탈종교화가 추세다. 한국 역시 종교와 급격하게 멀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사회는 종교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은 지난 1030일부터 112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조사팀은 각 종교에 대한 호감도를 0부터 100 사이의 숫자로 묻는 일명 감정 온도방식으로 조사했다. 온도가 0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이고 차가운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이고 따뜻한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50점 이상의 호감도를 보이는 종교가 없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종교에 대한 무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호감이 가는 종교는 불교(47.1)였다. 이어 천주교(45.2), 개신교(31.4), 원불교(27.5), 순으로 나타났다. 이슬람교는 15.5점으로 가장 낮았다.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72%에 달했다.

특히 개신교도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수치가 전체의 49%에 달했다.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불교(27%), 천주교(29%)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개신교 신자가 스스로 평가한 호감도도 공개됐는데 64.5점으로 지난해(71.2)에 비해 떨어졌다. 천주교 신자(25.1), 불교 신자(20.4),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22.8)의 개신교 호감도는 모두 20점대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불교와 천주교는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았지만 두 종교 모두 지난해 대비 호감도가 하락했다. 불교는 1년 새 50.4점에서 47.1점으로 3.3점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천주교 역시 50.7점에서 45.2점으로 5.5점 하락했다.

한국 리서치는 올해 조사에서 각 종교를 믿는 신자와 목사, 신부, 승려 등 성직자에 대한 호감도도 같이 물었다. 각 신자별 호감도는 불교 신자가 47.8점으로 천주교 신자(46.7), 개신교 신자(32.3), 이슬람교 신자(19.4)보다 높아 종교 호감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성직자별 호감도 점수에서는 신부가 48.1점으로 스님(45.9), 목사(33.1) 등보다 높았다. 종교 신자와 성직자 호감도 조사에서도 50점 이상, 보통 이상의 호감도를 보인 것은 없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각각의 종교와 그 종교를 믿는 사람, 종교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 차이가 크게 없이 비슷해 우리 사회가 종교와 신자, 성직자에 대해 각각 다른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종교가 끼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리서치는 이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33%종교가 본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반면 63%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가 젊을수록 종교가 본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낮았다.

그러나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76%에 달해 다수 여론은 종교가 우리 사회에는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령대와 관계없이 70% 이상이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또한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78%) 뿐만 아니라 없는 사람(74%) 또한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인정했다.

종교를 믿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데라는 답변이 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데(75%)’ ‘인간관계를 맺는 데(74%)’ ‘소속감을 갖는 데(70%)’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데(70%)’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64%)’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 데(57%)’ 도움이 된다는 응답 순이었다. 건강이나 시험, 취업 등의 목표를 이루는 데 종교를 믿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51%으로 긍정 응답이 대체적으로 높았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3명 중 2명 이상이 종교를 통해 안정감을 얻고, 인간관계를 맺고, 소속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정했다. 반면 종교를 믿는 것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 또한 종교가 없는 사람(43%)과 있는 사람(87%) 간 응답 차이가 컸다.

 #탈 종교 #종교 #비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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