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창간 4주년을 맞았다. 2009년 9월 1일 창간된 천지일보는 이제 지령 제449호를 내디뎠다. 먼저 본지가 탄생되기 이전, 우리나라 현대신문 개념의 일간지가 만들어진 1896년 이후 많은 신문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 시대의 등불이 되어 나라의 무궁함과 거레 번영에 앞장서 각자 기여해온 성과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며, 본지는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4년 전 창간사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의를 전하고 생각을 깨우는 언론이 되어 사회 화합과 종교 상생의 초석이 되고자 오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본지는 다짐한 바 있다. 그 신성한 약속을 지켜내기 위하여 천지일보와 임직원들은 사회현상이나 정국 흐름에 대해 “편파, 편견, 편향이 아닌 공정한 언론”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지금까지 중책을 다해왔다. 돌이켜보면 누구든, 어떤 독자층이든 본지를 통해 많은 정보와 유익한 지식을 얻으며 건전한 사회인, 종교인으로서의 개인의 삶이 풍성해지도록 하는 데 모든 열정을 다 바쳐온 세월이었다.
중도·개혁을 지향하고 있는 본지는 전국 종합일간지 중 후발 주자로 신문 산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그렇지만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참 언론지의 새 지평 열기’의 시종일관은 종이신문의 소중함을 깨달은 바 있기 때문에 가능한 각고의 시간이었다. 종이신문의 존재가치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신문산업의 위기의 시기에도 천지일보와 임직원들은 어둠 속일수록 더욱 밝은 빛을 발하는 야광주의 몫을 지키느라 성심성의를 다해왔다. ‘시대의 큰 흐름에서, 독자들의 시각에서 앞서가는 신문으로 거듭 나리라’ 맹세했던 가능성의 세월이 결실을 맺었고, 이제 4년 아성의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으니 독자들을 볼 면목이 생겼다.
돌이켜보면 여기까지 오는 노정(路程)에서 클린미디어로 자리 잡은 존재감은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오로지 국민성원 덕분이었다. 그러므로 예서 안주할 수 없다. ‘신문뉴스의 상대적 가치 하락’이라는 국내외적으로 종이신문의 한계가 뚜렷하고 시시각각으로 위협이 닥쳐오는 이때에 더 큰 안목과 더 세밀한 관심을 갖고서 독자들에게 보은할 각오다.
본지는 한국신문이 당면하고 있는 ‘가치 창출의 실패’를 보듬고, 종이신문의 고유 가치를 새로이 창출하는 데 앞장서는 언론으로서 거듭나고자 한다. 천지일보의 임직원들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제반사건, 정보에 대한 기사나 사설, 논평을 쓰면서 정확성, 간결성, 명백성을 염두에 두되, 문장 하나하나나 전체 기사마다 생명력이 있는 웅혼(雄渾)의 글로써 독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하여 ‘의식을 깨우는 정론, 화합과 상생의 주춧돌, 창조적 그린 미디어, 문화강국 지향에 기여’하고자 하는 본지 사시(社是)의 명예를 드높이겠다.
또한 본지가 이념의 바탕으로 내세운 중도·개혁의 기치(旗幟)로 국민의 자유가 건실한 푯대 위에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좋은 언론의 본보기를 터 잡을 것이다. 어떤 신문이든 시대적 소명을 왜곡하고, 언론의 신성한 사명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신문은 없겠지만, 본지는 사회현상에서 지향하는 목표에 대한 모든 판단의 최종적인 결정은 독자들의 몫임을 분명히 밝힌다. 무릇 신문의 본질은 무엇인가?
국민의 자유가 증진된 가운데 국민의 행복한 삶과 국가·사회의 번영이 보장되게 하고,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한 초석이 아닌가. 그런 기조의 바탕 위에서 본지는 한국사회의 정론지로서 시대 흐름을 철저히 반영하는 창간정신을 항상 견지하면서, 역사와 교훈 앞에서 사회를 비추는 거울의 충실한 역할을 다하고자 함이다. 본지 창간 4주년에,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가일층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