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역사의식 수준 우려될 정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는 교훈이자 미래 향한 밑거름
역사교육과 인성 앞세운 교육 필요

북침(北侵)은 남쪽에서 북쪽을 침략하다는 의미이기에 잘못된 표현이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이 남한으로 쳐들어온 전쟁이기에 ‘남침’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혹여 ‘북한에서 침략하다’라는 의미로 ‘북침’이라 대답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문제는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란, 대한민국 국민이 자국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나라의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항간에는 영어를 제2의 모국어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말이 나올 만큼 ‘영어’를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이건만 어느 누구도 먼저 나서서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이들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발 벗고 나서서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교육 현실이 ‘우리 것’은 외면한 채 다른 것들을 더욱 중요시 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비단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중‧고생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중에도 현대사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생이 되었지만 정작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에는 무지한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뿌리보다, 우리네 역사보다 ‘잘 살기 위한’ 경쟁이 먼저이다 보니 자연스레 발생한 문제들이다. 허나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뿌리와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는 애초에 있을 수도 없으며, 뿌리가 약한 나무는 열매 맺기 어렵기 때문이다.
누누이 외쳐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임을 알아야 한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을 힘은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역사를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그것은 잘못됐다고 하면 누가 곧이곧대로 듣겠는가. 잘못된 것을 조목조목 짚어서 반박할 수 있을 때 왜곡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고, 나아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숱한 외세의 침략과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민족이라는 정체성과 함께 뿌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집념도 한몫했을 것이다. 뿌리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를 선사하겠다는 그 마음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흘렸을 그 피와 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교훈이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라도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한 행동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가 독립‧필수과목으로 되살아난다고 한다.
1993년까지 시행된 학력고사 때까지 한국사가 필수였으니, 24년 만의 일이다. 2015학년도부터는 학생부의 한국사 성적 반영도 권장할 예정이라 하니 한번 지켜볼 만하다.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에 대한 찬반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청소년의 역사인식 수준이 우려되는 만큼 한국사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물론 이 또한 수능에 직결되는 만큼, 또 하나의 사교육 열풍이 일어날 소지는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대학을 가기 위한, 성공을 위한 교육이 되어야만 하는가. 우리의 뿌리를 알고 역사를 아는 것이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우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당연히 배우고 알아야 하는 역사가 되는 것은 언제쯤 가능한 것인가.
지금 당장 이 모든 것을 고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막연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보면 분명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이제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며 달려왔던 시대는 지났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야 할 때이다.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역사 인식과 인성이 앞선 교육이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임을 알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