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구도에 긴장고조
추석 이후 윤곽 드러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부산시장과 인천시장 선거구도가 출렁이면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10개월. 지역 정가는 선거구도에 따른 유불리 계산으로 분주하다. 9월 이후 지방선거 주요 후보자들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자연히 예상 후보 간 물밑 신경전과 눈치싸움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부산 정가는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의 불출마로 술렁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행보에 따른 파장에 촉각이 쏠리는 이유는 어떤 방향으로든 선거 정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선인 김 의원은 부산시장 유력 후보군 중 하나였다. 불출마 배경으로는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의 정치적 부상이 지목되고 있다. 40대인 김세연 의원은 일부 여론조사 기관과 지역 언론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부산시장으로 연거푸 1위를 차지하는 등 부산시장 구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진급인 김 의원이 후보군에서 배제되면서 선거의 윤곽은 신구 대결구도로 잡혀가는 모양새다. 40대 후보군으로는 김세연 의원과 함께 박민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변화를 갈망하는 부산시민의 민심과 이들 40대의 참신한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경륜과 안정된 지도력을 앞세운 후보감으로는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꼽힌다. 그는 최근 지역행사에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중진급 인사인 유기준 의원과 이진복 의원은 판세를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인사로는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배덕광 해운대구청장, 노기태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장 정무특보 등이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군 윤곽은 지역민심의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오는 9월 추석이 지나서야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도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채 판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도 후보 간 구도에 따른 판세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와 인터넷신문 ‘뷰앤폴’이 지난 13일 인천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RDD 여론조사를 한 결과 양자대결에선 송영길 인천시장이 46.2%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34.0%)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안철수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복 전 정무부시장이 들어간 3자 대결 구도에선 이학재 의원이 34.0%, 송영길 시장이 34.2%, 박 전 부시장이 16.8%로 나타났다. 캐스팅보트인 박 전 부시장의 행보에 따라서는 오차 범위 내 접전 상태인 이 의원과 송 시장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