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40대 김세연 의원 연거푸 1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부산 민심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진행된 차기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40대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 허남식’을 노리는 거물급 여당 정치인이 즐비한 가운데 출마 준비를 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세연 의원의 두각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면서 보수적인 이미지가 짙은 곳이다. 하지만 최근 민심 동향과 관련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요구가 민심 저변에 깔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장은 지난 11년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허남식 현 부산시장은 3선 연임 제한으로 내년에 시장직에서 물러난다. 새누리당엔 차기 시장직을 차지하려는 물밑 신경전이 벌써 불붙은 형국이다.

한길리서치 이문석 사회조사본부장은 부산 민심에 대해 “틀을 바꿔보자는 여론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의 두각에 대해 그는 “허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불만도 있고, 부산이 인구 400만 명의 제2도시임에도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으니까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새 인물을 원할 것”이라며 “그렇다 보니 40대의 젊은 김 의원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허 시장을 비롯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부산MBC와 한길리서치가 지난 14~15일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여권에서는 김 의원이, 야권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지난 17일 발표됐다. 여권 지지율을 보면 김 의원은 15.7%, 서병수 의원 9.6%, 유기준·이진복 의원 5.3%, 김정훈 의원 5.2%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

앞서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지난 달 실시한 차기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에서도 김 의원은 14.1%의 지지율로 1위를 했다. 서병수 의원은 12.7%였다.

4선 중진으로 차기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서 의원은 23일 부산시 의정회 정기총회에서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처신해왔는데 그동안 저의 의지와 관계없이 중진, 보수의 이미지를 갖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에게 밀리는 상황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서 의원은 “내 정치스타일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앞으로 시민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밝힌 것으로 한 지역언론에 보도됐다.

김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해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김세연의원실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시장 출마 준비나 언론 홍보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저희도 생각지 못한 상황이어서 출마에 대한 입장 정리나 향후 계획을 짜거나 진행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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