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류현진(26, LA다저스)이 사이영상 후보 강속구투수 맷 하비(24)와 맞대결에서 7이닝 1실점의 쾌투로 웃었다.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1위, 8월 자책점 가장 낮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12승(3패)을 달성한 류현진(26, LA다저스)이 코리안특급 박찬호(40)에 이어 여름사나이로 등극했다.

과거 현역시절 박찬호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8월에 유독 잘 던져 ‘여름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올시즌부터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 역시 박찬호 못지않은 여름사나이임을 입증하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1패 방어율 3.00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월부터 현재까지 등판한 7경기에서 무려 6승을 작성했으며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등판한 경기는 모두 승리해 5연승 행진 중이다.

다만 7월에는 애리조나전(5이닝 5실점)과 토론토전(5.1이닝 4실점) 2경기에서 부진하면서 기존 2점대 방어율이 3점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3승을 챙겼다. 또한 6월에는 5경기에서 방어율 2.70의 좋은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8월에는 아직 3경기 등판했지만 류현진의 월간 방어율 중 가장 낮은 1.40을 기록 중이다. 이쯤 되면 류현진이 ‘이달의 선수상’을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이달 2~3경기 더 등판할 예정인 류현진이 현재와 같은 피칭만 유지한다면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 수상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수상기록은 1998년 7월 박찬호가 갖고 있다. 당시 박찬호는 7월 6경기에서 4승 무패 1.0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로 뽑힌 바 있다.

이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8년 9월 불같은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율 0.400에 홈런 5개, 타점 24개의 눈부신 성적을 올려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만약 류현진이 수상하게 된다면 선수로는 3번째 수상자가 된다.

류현진이 여름사나이로서 8월에 승수를 더 쌓으면 얻는 건 이달의 선수상뿐만이 아니다. 아시아출신 신인 최다승(16승)과 다저스 구단 신인 최다승(17승) 기록에도 더 가까워지게 된다. 아울러 신인왕 경쟁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 류현진은 팀동료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3)과도 열띤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승률에서도 공동 1위로 오른 류현진이 단독 승률 1위를 굳힌다면 신인왕 선정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달 활약 여부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쓰는 데 있어 중요한 관건이 되는 셈이다.

또 다승 순위에서도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1위와는 단 1승 차이다. 다승 순위 선두권에 있던 선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류현진이 5연승을 하면서 어느 새 공동 4위까지 오른 것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는 세인트루이스의 랜스 린과 아담 웨인라이트, 그리고 워싱턴의 조던 짐머맨이 13승으로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류현진과 함께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맷 레이토스(신시내티),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그), 마이크 마이너(애틀랜타) 등 5명이 12승으로 공동 4위를 지키고 있다.

다승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역시 남은 8월 등판 경기가 약간의 가능성을 좌우하게 된다.

한편 류현진은 14일 경기에서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강속구투수 맷 하비(24)와 맞대결에서 웃었다. 류현진이 7이닝 1실점 5피안타 1볼넷 삼진 3개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반면 맷 하비는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회 1사후 라가레스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을 허용한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역투를 펼쳤다. 이날 다저스는 상대 선발투수 맷 하비에게 묶여 4회까지 0-1로 뒤졌으나 5회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2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병살을 당해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5회에는 1사 1, 3루 찬스에서 푼토가 좌전 2타점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역전에 힘입어 류현진은 점점 힘을 발휘해 6회초 삼자범퇴로 막은 반면 맷 하비는 6회말 2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6회말 공격에서 다저스는 2사 2, 3루에서 포수 A.J. 엘리스가 좌전 적시 2타점을 때려 점수를 더 벌렸다.

7회초에서 류현진은 1사 후 터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2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퀸타니야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무실점으로 잘 넘긴 뒤 8회부터 로날드 벨리사리오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는 다저스가 4-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시즌 17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으며, 방어율을 2.99에서 2.91로 낮췄다.

15일 뉴욕메츠와 경기에서 다저스는 0-4로 뒤지고 있다가 9회말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말 단타로 2루까지 폭풍 질주한 푸이그에 이어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2루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8연승을 이어가는 동시에 48경기에서 40승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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