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하락 불가피… 安 반사이익

靑 ‘대선 불복’ 제기
경색국면 지속될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치권이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으로 여권이 지난 12일 총공세를 펼치면서 국회 의사일정이 전면중단 됐었다. 겨우 홍 전 원내대표의 ‘귀태’ 발언 파문이 수습되는가 했더니 또 다른 막말이 정국을 경색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지난 14일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원 개혁 촉구 충청권 당원 보고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다.
이 고문은 이날 박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칭하며 “박정희가 누구이고 누구한테 죽었나” “박 씨 집안은 안기부, 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긴가. 이제 끊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고문은 ‘당신’을 3인칭 존칭의 표현이라 해명했지만, 논란은 확산됐다.
침묵을 지키던 청와대가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말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나라의 국격”이라며 잇단 막말 파문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통성을 계속 부인하는 언동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민주당이 분명히 대선에 대해 입장을 이야기해야 한다. 불복이면 불복이라고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수석의 이런 반응은 이 고문의 박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대응인 셈이다.
이에 이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은 상대방이 없을 때 높여 부르는 말이지 막말이 아니다”라며 “국정원과 정말로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십시오. 그래야 당신의 정통성이 유지가 된다”는 글을 올렸다.
‘귀태’에 이어 이 고문의 ‘당신’ 발언으로 인해 당분간 막말 정국의 파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병익 정치평론가는 “이해찬 고문의 발언은 돌출발언이라기보다는 작심하고 내뱉은 말로 보인다”면서 “재야에 있는 민주당의 원로세력들이 민주당에 대하여 강경한 대응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져야 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잇따른 막말 파문으로 인해 지지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잠재적인 경쟁상대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