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스님께 신년 인사를 가면서 ‘앵벌이 하러 간다’라고 하는 표현까지…. 또한 불교의 자비심을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장이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해고하고 지방에 발령내리고, 좌천시키는 그 근본 행위에는 ‘불교’는 없다는 것이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성과 험담이 오갔던 ‘제82차 불교방송(BBS)이사회’에 대해 불교방송 희망노조(위원장 손근선)가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희망노조는 “제82차 (재)불교방송이사회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희망노조에서 제기한 이채원 사장의 종교정체성 문제 및 승가모독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불교진흥원 일부 재가이사가 불교방송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스님들에 대해 폭력적인 언행과 폄하발언을 자행하고 삼보를 능멸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또 희망노조는 이날 일부 재가 이사의 언행에 대해 지적했다. 희망노조는 “불교방송의 이사회가 무슨 학교 동문회고 고향 향우회인가”라며 “스님들께 속가 나이를 가지고 따지듯 대하는 진흥원 이사의 모습을 보면서 대한불교진흥원이 과연 한국불교의 진흥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더 이상 스님 이사 분들께 책임을 미루지 말고 천태종, 진각종, 총지종 및 참다운 재가이사분들과 합심해 불교방송의 근본적인 종교 정체성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희망노조는 촉구했다.

한편 지난 6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제82차 회의를 개최한 이사회는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채 수차례 고성이 오갔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단 한 건의 안건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조계종 스님이사 측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의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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