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으로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된 1일 밤 10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DB

건강과 함께 홈술·혼술 트렌드 확산돼

논알콜·무알콜 음료 시장 ‘성장세’ 보여

주류업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즐거움·자기관리 잡으려는 MZ세대 공략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주 문화도 변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월 1회 이상 무알콜 혹은 논알콜 맥주를 마신다. 하이네켄이 오픈서베이를 통해 최근 3개월 이내 무알콜과 논알콜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거주 20~30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 52.4% ▲취하고 싶지 않아서 43.4% 등이었다.

또한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상황별로는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만 맞추고 싶은 경우 50.4% ▲운전을 해야 할 경우 31.2% ▲중요한 일을 앞둔 경우 29.6% ▲운동 전후에 마시는 경우 22.8% 등이다.

무알콜 맥주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을 살펴보면 ▲맛 56.4% ▲ 알코올 함량 18.4% ▲칼로리 8.6% 등이었다.

건강뿐 아니라 홈술·혼술 트렌드도 확산되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알콜 맥주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FIS)는 전 세계 무알콜과 논알콜 음료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과 비교해 7배 높은 수치다.

즐거움과 자기관리를 다 잡으려고 하는 MZ세대의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NS에서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해시태그 관련 게시물은 3만 6000개에 달했다. 자기관리를 위한 운동이 자기를 위한 투자라고 여기는 MZ세대의 가치관이 이 같은 음주 문화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무알콜 음료로 구분되며 법적으로 ‘비알콜성 성인음료’에 해당된다. 1% 미만 중에서도 알코올 함량이 0.00%일 때만 ‘제로’ ‘무알콜’ 등이 사용되며 0.00%에서 1% 미만일 때는 ‘논알콜’이라고 표기된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오비맥주의 카스 0.0, 하이네켄의 하이네켄 0.0, 칭따오 논알콜릭. (각 사 제공)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오비맥주의 카스 0.0, 하이네켄의 하이네켄 0.0, 칭따오 논알콜릭. (각 사 제공)

이에 주류업계도 무알콜·논알콜 맥주를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무알콜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던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2012년 ‘하이트제로 0.00’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0.00은 지난해 2월 알코올·칼로리·당류를 제로로 한 ‘올 프리’ 콘셉트로 리뉴얼되면서 이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8% 성장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무알콜 맥주인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리뉴얼 출시했다. 리뉴얼을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음주 문화와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문화 확산에 따라 성장 중인 맥주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출시 이후 지속적인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맥주 맛에 더욱 가까워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이게 됐다”며 “언제 어느 자리에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국내 제조사 중 최초로 맥주에서 알코올만 추출해내는 ‘스마트 분리공법’을 적용한 카스 0.0을 지난 2020년 10월 출시했다. 이후 2021년 12월까지 온라인 누적 판매량은 400만캔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스 0.0은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돼 도수는 0.05% 미만의 제품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국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국민맥주”라며 “‘올 뉴 카스’를 비롯한 ‘카스 라이트’ ‘카스 0.0’, 하이브리드 밀맥주 ‘카스 화이트’ 등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네켄은 논알콜 맥주 ‘하이네켄 0.0’과 ‘논알콜로 치얼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개인적인 순간에서 나아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상황에서도 하이네켄 0.0가 멋진 옵션이 된다는 주제의 이번 캠페인에서는 하이네켄 0.0과 함께라면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여럿이 함께하는 사교적인 자리를 소외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지원 하이네켄코리아 마케팅 디렉터 상무는 “무알콜·논알콜 맥주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하이네켄 0.0 역시 지난해 11월 100개가 넘는 시장에 진출해 논알콜 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하이네켄은 술을 마시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도 사교적인 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특히나 이번 캠페인은 개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회의 흐름과 태도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칭따오는 지난 2020년 6월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 그대로 양조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제거하고 기존 라거 맥주보다 2배 이상의 몰트를 함유해 라거 맥주 맛을 구현한 칭따오 논알콜릭 맥주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원료 및 제조 공정, 제품 테스트 시 동물성 성분이 사용되지 않은 비건 논알콜릭 맥주다. 아울러 지방 0%, 콜레스테롤 0%에 일반 맥주 절반 수준의 65㎉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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