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에 개선기간 연장 촉구 청원·탄원서 제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한국거래소(KRX)에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기간을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차는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쌍용차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재매각을 진행하면서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 5만 소액주주, 협력업체 포함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이어 “만약 상장폐지와 그에 따른 재매각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쌍용차 상장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에 있어 절대적 조건이다. 무엇보다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의 인수대금 미납으로 계약이 ‘자동해제’ 됐다. 이에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쌍용차가 청산될 경우 400여개에 달하는 쌍용차 협력사들의 줄파산도 우려된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는 회생과 청산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지금의 상황은 매각만이 회생으로 가는 유일한 생존의 길”이라면서 “상장폐지가 결정되고 매각이 무산된다면 최악의 경우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노사는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며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상장유지를 위한 개선기간 연장을 간곡히 청원한다”고 했다.
이날 탄원서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은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투자처와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이 성사돼야 한다”며 “하지만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기 때문에 쌍용차가 매각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