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7일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게시한 욱일기 홍보 영상. (출처: MOFA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해 10월 7일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게시한 욱일기 홍보 영상. (출처: MOFA 유튜브 화면 캡처)

영상 조회수 119만여건 기록

“욱일기는 제국주의 전범기”

차후 글로벌 청원 진행 예정

[천지일보=정승자 수습기자]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한국어 자막과 음성을 담아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을 버젓이 게시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일본 정부는 물론 분명한 역사 왜곡에 해당하는 전범기 홍보 영상 게시를 허용한 유튜브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27일 유튜브에 따르면 논란이 된 영상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7일 외무성은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영상이다. 외무성은 해당 영상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이날 기준으로 119만여건에 달한다.

이 영상은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 “욱일기 문양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등의 미화를 이어간다. 더욱 큰 문제는 이 영상이 최근 국내 유튜브에 한국어 광고로 버젓이 등장한 것이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은 “보자마자 신고했는데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일제시대 다시 돌아온다” “유튜브를 아예 시청 금지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등 분노를 나타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유튜브코리아에 해당 영상과 관련해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을 하는 등 시정 운동에 나섰다.

반크는 “일본 정부는 1870년 일본 육군 군기,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된 욱일기 디자인을 ‘전통 문양’이라고 강조하지만, 욱일기가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제국주의가 욱일기 깃발 아래 전쟁을 확대했고, 아시아인 2000만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을 뿐만 아니라, 강제 노역·성노예·착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욱일기는 ‘전범의 깃발’이며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당한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인들에게는 독일 나치즘과 히틀러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와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반크는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욱일기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왜곡된 영상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특히 한국인들이 보는 한국어 채널에 광고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어 유튜브의 광고 정책인 ‘인종차별, 혐오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 광고 금지’라는 규정에 따라 해당 영상도 광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자신들이 스스로 정한 규정에 따라 유튜브코리아는 인종차별, 혐오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에 해당하는 욱일기 광고를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국내 네티즌에게 유튜브 사이트 내 ‘의견 보내기’ 기능에서 항의서한을 보내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욱일기 광고 금지를 요구하는 디지털 포스터를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고 글로벌 청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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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자 수습기자 winLight@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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