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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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140만 1인 가구

독립적·공동체 삶 존중·보호

7개 분야 17개 과제로 구성

재무경제·재무상담 등 지원

외로움·고립 극복 커뮤니티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지원

‘삼시세끼’ 행복 나눔터 운영

IoT 기반 안전한 환경 조성

[천지일보 경기=김미정·김정자·류지민 기자] 경기도가 도내 140만 1인 가구의 독립적 삶과 공동체의 삶을 동시에 존중하고 보호하고자 재무경제 교육 및 개인 재무 상담 지원 등 17개 과제를 추진한다.

경기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경기도 1인 가구 지원계획’을 수립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추진안은 ‘경기도 1인 가구의 사회 친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연도별 세우는 시행계획이다. ‘따로, 또, 같이 더불어 사는 나우리(나+우리) 공동체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총괄, 외로움·고립 극복, 혼밥 개선 소셜 다이닝, 홀로서기 지원, 건강지원, 안전 생활환경 조성, 웰다잉 지원 등 7개 분야 17개 과제로 구성됐다.

신규 사업으로 재무경제 교육 및 개인 재무상담 지원을 추진한다. 청년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재무·경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종잣돈, 주택자금, 노후자금 등을 준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을 연계한다. 도는 상반기 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1인 가구는 사업 수행기관을 통해 무료로 재무·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속 추진 사업으로는 1인 가구의 외로움·고립 극복을 위해 청년 전용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해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한다. 또한 중장년 1인 가구 대상으로 관심 분야 동아리 활동,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취약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1인 가구 혼밥 개선을 위한 소셜 다이닝 사업도 추진한다. 1인 가구의 어려움 중 하나인 혼밥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마을 공동부엌,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아울러 행복주택 입주자를 대상으로 저렴하게 품질이 좋은 공동급식을 제공하는 ‘삼시세끼’ 행복 나눔터를 운영한다.

독립적 삶을 존중하며 혼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활 노하우로 이뤄진 ‘혼(자) 라이프 꿀팁’ 교육을 시행하고, 1인 가구 건강을 위해 중장년을 대상으로 주 1~2회 전화 심리상담을 통해 정서 지원 및 안전을 확인하고 연령대별 맞춤형 건강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안전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범죄예방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청년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과 청년 경기 행복주택 공급, 웰다잉 준비교육, 법률 전문가를 통한 사후 재산 처리 방법 조언, 무연고 사망자 발생 시 자연 재산의 방치, 불법 유용을 막고자 재산관리인 선임 비용을 지원하는 상속재산 공공 관리인제 운영, 체계적인 중·장기 정책 마련을 위해 5개년 기본계획을 7월까지 수립하는 것도 포함됐다.

각 지자체에서도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는 ‘사회적 가족 도시 구현을 위한 1인 가구 지원 조례안’이 가결됨에 따라 IoT를 기반으로 한 돌봄플러그와 지능형 안심폰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돌봄플러그는 가전제품 사용량과 집안 조도 변화를 분석해 사용자의 활동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하고 가정 내 전력 사용 등 위험 단계를 감지해 자동으로 담당자에게 알림 문자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문자 전송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부평에 거주하는 A(75, 여)씨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돌봄플러그의 안전 이상 감지 반응을 확인한 돌봄 담당자의 대처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또 독거노인의 소외, 고립, 고독사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IoT 기반의 안심폰을 지원·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1인 가구 미혼 청년을 위해 주택 임차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기존중위소득 120% 이하면서 만 19~34세 청년은 한 달에 임차료 10만원씩 최대 5개월 동안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1인 가구의 생활 고충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성희(가명, 30, 여, 안산시 상록구)씨는 “먹는 것이 가장 고충”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식사를 거르기도 하는데 배달음식을 먹다 보니 식비는 더 많이 든다”며 “건강이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혼자 살다 보니 주위에 이상한 소리가 나면 걱정이 앞선다”며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 무서우면서도 두렵다”고 전했다.

김시훈(31, 남, 수원시 팔달구)씨는 “출퇴근을 위해 자취하다 보니 식비만큼 월세 내는 게 큰 부담”이라며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원받아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주거 문제만큼 취업 문제가 더 많이 심각하다”며 “혼자 살게 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이나 주택사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주연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고령화나 사회·경제적 이유로 2020년 도내 전체 509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140만 가구”라며 “1인 가구 비중은 2016년 23.7%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는 더 이상 낯선 대상이 아니라 다양한 가구 중 대표적인 가구 형태”라며 “이들이 혼자 사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2022년도 1인가구 지원계획 표. (제공: 경기도청) ⓒ천지일보 2022.3.1
2022년도 1인가구 지원계획 표. (제공: 경기도청) ⓒ천지일보 2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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