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2020년 국내 ‘월급쟁이’들이 한 달 평균 320만원의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의 월급은 15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한 달 급여는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평균소득은 6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숙박음식업은 163만원에 그치는 등 산업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된 이후 숙박·음식점업 근로자들의 평균월급은 오히려 올랐다. 숙박·음식점업에서 3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저임금 저숙련 노동자들이 대거 실직하면서 평균 임금 상승으로 이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보수)은 320만원, 중위소득은 242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만원(3.6%), 8만원(3.5%)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소득의 중간값을 나타내는 중위소득도 242만원으로 1년 새 3.5%(8만원) 늘었다.
임금근로자는 기업체에서 임금을 대가로 받으면서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일반 사업자나 세법상 사업자로 분류되는 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특수형태근로 종사자(특고)는 제외된다. 당국에 신고되지 않는 일부 취약 근로자도 집계에서 빠진다. 집계치는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지급한 세전 기준 보수다.
소득 구간별로 월평균 소득이 150만∼25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27.9%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85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13.9%, 85만∼150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10.2%로 각각 집계됐다.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24.1%)은 150만원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은 것이다.
월평균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저임금 근로자는 19.9%였던 반면 월평균 소득이 중위소득의 150% 이상인 고임금 근로자는 29.4%를 차지했다.
산업별로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6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이 657만원이었고, 국제·외국기관이 478만원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근로자는 월평균 소득은 13.2% 증가한 163만원으로 집계됐다. 협회·단체·개인 서비스업은 209만원, 농업·임업·어업이 215만원으로 소득이 낮은 산업으로 분류됐다.
이 중에서도 숙박·음식점업에서 평균 월급이 증가한 것은 소득수준 향상이 아닌 저숙련자 이탈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임금이 낮은 저숙련자부터 일자리를 잃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숙련자들만 노동시장에 남았다는 얘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1만3000명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서비스업(2020년 12월, 60만 4000명 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따라 정부와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고용을 늘려 월급이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해당 분야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을 비롯해 공무직 등 임시일자리도 포함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52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259만원으로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임금 차이는 근로자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서는 대기업 평균소득(687만원)이 중소기업(280만원)의 약 2.5배에 달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성별 임금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71만원으로 여성(247만원)의 약 1.5배에 달했고,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도 여성(28.9%)이 남성(20.6%)을 웃돌았다. 월급 상승 수준은 남성과 여성 모두 11만원으로 동일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93만원으로 가장 많은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371만원, 30대 344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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