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관악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관악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천지일보DB

2월 거래량 11일까지 41건뿐

금융위기 때도 거래량 1163건

“하락판단, 대선까지 시기상조”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2월 들어 서울 25개구 중 8곳에서 아파트매매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또 서울의 아파트값도 3주 연속 내리막인 가운데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마저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역대급 거래절벽에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이자 ‘대세 하락’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대선이 끝나기까지 섣부른 분석”이라고 주장한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2월 들어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41채에 불과하다. 3월까지 아직 17일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소 거래량을 경신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강남구를 비롯해 광진구, 도봉구, 동작구, 서대문구, 성동구, 용산구, 중구 등에선 아파트가 단 한 채도 팔리지 못했다. 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자치구는 구로구였지만 그마저도 거래량은 6건에 그쳤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새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적용되기 직전 달인 지난해 5월 4900건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3942건)을 제외하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4701건→4202건→2705건→2204건→1366건→1125건→815건→41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기도 했다.

또 1월 거래량이 815건(이날 기준)을 보인 가운데 신고 기간(거래 후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1000건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 경우 월 단위로 볼 때 전달에 이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거래량은 1163건을 기록한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중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중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서울아파트 3주째 ‘내리막’

역대급 거래절벽을 반영하듯 서울 아파트값은 3주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1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중랑구(0.01%p)를 제외한 24개구가 하락이나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집값을 떠받치던 동남권이 하락세(-0.01%p)를 보였는데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는 각각 0.0%, 0.0%, -0.0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전셋값 하락 등 다양한 변수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권의 인기단지에서도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거래량이 급감과 아파트값 하락세와는 별개로 대세 하락국면이라는 주장은 조금 섣부른 판단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를 두고 “지난해와 2020년 거래가 워낙 많이 이뤄진 데 따른 반작용으로 봐야 한다”며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가격이 오르면서 2030을 중심으로 ‘패닉바잉’이 유행하고 시장이 과열됐는데, 현재는 과열된 시장이 식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패닉바잉이란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을 이유로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또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 큰데, 차기 대통령의 정치 성향에 따라 이후 부동산 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매도인과 매수인들이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현재는 과열화된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봐야 하며, 진정으로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는지는 대선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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