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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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일자리 절반은 50·60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정부·공기업 등에서 만들어낸 일자리가 16만개를 넘긴 가운데 취업자 10명 중 1명이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한파를 우려한 정부가 나랏돈을 풀어 정부 일자리사업, 공무원 증원, 비정규직 전환 정책 등을 펼친 영향을 받았다. 특히 50∼6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공공 일자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공공부문 일자리는 276만 6000개로 전년 대비 16만 4000개(6.3%)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 중 일반정부 일자리와 공기업 일자리가 각각 15만 5000개(7.0%), 9000개(2.3%) 늘어 237만 5000개, 39만 1000개로 집계됐다.

공공부문의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일자리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일자리는 2472만 5000개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 6000명 줄어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총 취업자 대비 공공부문 일자리 비율은 전년(9.5%)보다 0.7%p 상승한 10.2%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처음으로 취업자 대비 공공부문 일자리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일반정부와 공기업은 각각 8.8%, 1.4%로 0.6%p, 0.04%p 뛰었다.

이는 정부 일자리정책 로드맵의 영향으로 경찰·소방·교육 등 공무원 수가 늘었고,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 확산기에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진행된 영향도 작용했다.

영역별로 중앙정부 일자리는 85만개로 전년보다 2만 7000개(3.3%) 늘었다. 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은 각각 12만 5000개(9.3%), 3000개(6.3%) 증가한 147만 7000개, 4만 8000개다.

일자리 형태별로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238만 7000개(86.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0만 6000개(7.4%),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17만 3000개(6.3%)다.

지속 일자리는 전년 대비 13만 4000개 늘었고, 대체일자리와 신규 일자리는 각각 1만 2000개, 1만 8000개 증가했다. 평균 근속시간은 11.0년으로 전년보다 0.4년 감소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전 연령층에서 일제히 늘었지만 특히 노년층에서 증가 폭이 컸다. 60세 이상 공공부문 일자리는 1년 전보다 4만 6000개 늘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50대 공공부문 일자리도 4만 1000개 늘었다.

결국 50∼60대에서만 공공부문 일자리가 8만 7000개 늘어 공공부문 일자리(16만 400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장·노년층 일자리였다는 말이 된다.

성별로는 남자 공공부문 일자리(147만 3000개)가 여자 일자리(129만 3000개)의 1.14배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정부 기관 일자리 212만 7000개 중 공무원 일자리는 139만 4000개로 비공무원(73만 3000개)의 1.9배 수준이었다.

공무원 일자리는 최근 지속 증가해 2020년 전년 대비 3만 5000개(2.6%) 늘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비공무원 일자리는 9만 5000개(15.0%) 증가했다.

공무원의 경우 같은 사람이 일자리를 점유한 지속 일자리 비중이 95.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근속기간 10년 이상인 사람이 전체의 60.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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