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1860_812494_0104.jpg)
김어준 등 딥페이크 음모론
與 일각 “‘문파’가 퍼트려”
박스권 못 벗어난 지지율
당협위원장 등 대거 탈당
후보 교체론 여론도 여전
이핵관, 정청래 탈당 권유
정청래 “탈당은 없을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찌감치 원팀 선언을 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 파일을 두고 당 지지자들의 분열 조짐이 보이면서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의 정청래 의원 탈당 요구 논란, 여전한 후보 교체론 등 악재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후보 교체’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의 고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통화 내용 공개로 與 혼란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 조짐은 지난 18일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형인 고(故) 이재선씨와 추가 통화 내용 34건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장 변호사는 18일 오후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 TV’는 소위 ‘문파(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가 작성해 유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를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해당 채널에는 “이 후보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이 오는 설 연휴 전에 배포된다는 계획을 포착했고 이 연결고리가 문파로 불리기도 하며 ‘똥파리’로 비하 받는 일부 세력에 의해 자행될 것이라고 한다”고 적혀있다.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도 해당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최근 아주 중요한 제보 하나를 받았다”라며 “이 후보가 직접 욕을 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을 모처에서 제작해 모처에 납품했으며 곧 배포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파일을) 만들기 시작한 건 대략 보름 전이고, 1차 납품한 건 지난 주말”이라며 “손 볼 곳이 몇 군데 있어 수정 지시가 갔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제보를 받아 상세히 설명할 수 있다는 김씨는 “최종 납품되면 그걸 유포할 계획인데 유력 유포 루트 중 소위 ‘대깨문’이라고 하는 ‘친문재인’을 내걸고 ‘반이재명’ 활동을 하는 그룹”이라고 했다. 다만 김씨는 “아직 최종 유포 루트까지는 확정된 것 아닌 것 같다”라며 “설 연휴 전 배포 계획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 대변인이 제기한 음모론에 친문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당 내부에서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효은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현 대변인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강성 친문 지지자라고 특정한 건지 설명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김종민 의원도 “음모론은 증명되지 않는다. 딥페이크 영상이 나왔을 때 대응하면 모를까”라고 했다. 현재 현 대변인 페이스북에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딥페이크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가짜)의 합성어로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목소리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하는 편집물을 말한다. 최근 이 기술로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이나 일반인의 얼굴을 포르노 영상 등에 합성하는 사례가 많아 디지털 성범죄 논란이 일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서 딥페이크 영상 등에 따른 선거운동 운용기준과 법규 운용을 새로 마련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을 선거에 활용할 경우 딥페이크 영상임을 표시해야 하며 영상물의 내용이 허위사실 혹은 비방에 이르면 안 된다. 또 ‘지능형사이버선거범죄대응시스템’ 등 과학적 분석·조사기법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상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간 지나도 여전한 후보 교체론
일부 당원을 중심으로 ‘후보 교체론’도 여전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17일 김연진 스페이스 민주주의 대표 외 민주당 당원 4369명이 이 후보에 대한 대선 후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민주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영하듯 당원들의 탈당 행렬도 이어졌다. 지난 18일 민주당 박원현 전 양산시 갑 지역위원장, 박일배 양산시 의원 등을 비롯한 양산지역 민주당 핵심당원 300여명이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 입당 선언을 했다. 그동안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해온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 16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이 찾아와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정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저는 컷오프(공천 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며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친문 세력의 지지를 받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큰 움직임이 없는 것도 이 후보의 악재 중 하나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원팀에 대한 메시지도 내지 않고 지지층을 달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기자와 통화에서 “어느 정당이건 화학적 결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반발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 서로에게 부여된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라며 “이 후보도 (이 전 대표보다) 새로운 인물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같이 할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간담회에 앞서 가상자산 플랫폼(빗썸)에 회원가입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1860_812496_01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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