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과천의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단지.ⓒ천지일보 2021.12.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0801_811461_3223.jpg)
작년 거래량 6만 8000여건 기록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아
가격 상승률 강북이 강남의 3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서울의 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전셋값 급등과 초강력 전세대출 규제, 보유세 부담 상승에 따른 다주택자들의 세입자 조세 부담 전가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월세 비용이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16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월세와 반전세 등을 합친 거래량은 6만 8736건이다. 이는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임대차 계약은 전세와 월세, 준월세, 준전세로 크게 분류된다.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년치 이하인 임대차 거래,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뜻한다.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모두 포함한 지난해 전체 월세 거래량은 이미 전년 월세 거래량(6만707건)을 넘어섰다.
월세 거래량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증가하다 2016년~2018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다시 2019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최다를 기록했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해 월세가 낀 거래의 임대차 계약 비중은 37.2%로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월세 비용이 10%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월세는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124만 5000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0.5% 올랐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월세가 5.8% 오를 때, 한강 이북 14개구는 18.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아파트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로 2020년 12월 41만 원에서 2021년 12월 86만 700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강남구의 월세(247만 7000원)는 지난해 대비 34.6% 상승해 강남권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평균 월세는 지난달 180만원을 넘어섰다.
작년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부담이 증가할 대로 증가한 다주택자들이 보유 중인 아파트의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임대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통계로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09.4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KB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용면적 95.86㎡ 이하 중형 아파트의 월세 추이를 조사해 산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