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천지일보 DB

압수수색 전에 통화기록

정진상·유동규, 당일도 통화

정진상, 이르면 이주 소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했다고 파악되면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정 부실장을 부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부실장은 황무성 공사 초대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난 일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최근 숨진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유한기 전 본부장을 향해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한기 전 본부장은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화에서의 ‘정’이 바로 정 부실장, ‘유’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날 검찰이 정 부실장과 유동규 전 본부장의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경찰로부터 받아 분석하면서 두 사람의 통화기록을 파악했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해 9월 29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것이다. 검찰은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으나, 경찰이 확보해 포렌식한 뒤 결과를 검찰에 공유했다.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DB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DB

결과에 따르면 유동규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전날인 9월 28일부터 압수수색 당일까지 이틀간 8차례 통화를 시도한 흔적이 있었다. 28일 오후 8시의 통화를 제외하면 모두 정 부실장이 먼저 연락했다.

또 유동규 전 본부장이 민주당 김용 선대위 총괄부본부장과 통화한 사실도 알려졌다. 김 부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9월 24일 4차례, 28일 2차례 통화 흔적이 있었다. 28일 통화는 영상통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 확인을 위해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반박했다. 정 부실장도 이미 “평소 알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했다”고 통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유의미한 내용을 확보한 만큼 검찰도 정 부실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검찰이 더욱 더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황 전 사장의 녹취록이 2015년 2월 6일인데, 황 전 사장 사퇴 압박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볼 경우 공소시효 7년이 다음달이면 만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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