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로 가득 찬 화장터가 밤낮없이 희생자들을 태웠다. 터키와 그리스 지중해 동부 전역에 번진 대형 산불은 수평선을 환하게 밝혔다. 카나리아 제도의 라 팔마 섬에서는 세 달이 넘게 화산이 분출돼 화산재가 마을을 덮었다.
4월 29일 인도 뉴델리 외곽의 화장장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희생자들의 장작더미에 있던 남성이 더위를 피해 달려가고 있다. 인도에서는 화장 시설이 부족하자 강가에 임시로 시신을 묻는 일도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8월 6일 그리스 에비아섬의 림니 마을 근처 코칠리 해변으로 산불이 접근하는 가운데 한 남성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월 1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약 181㎞ 떨어진 에비아섬의 아지아 안나 마을의 숲이 불로 소실됐다. (출처: 뉴시스)
11월 29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섬에서 화산이 계속 폭발하며 용암이 흐르는 가운데 육군 장병들이 언덕 위에서 이를 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12월 1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한 주택이 화산 폭발로 나온 화산재에 덮혀 있다. 라 팔마 섬 화산은 9월 19일 시작해 3개월이 넘게 용암을 분출했다. (출처: 뉴시스)
모든 불이 문자 그대로는 아니었다. 분노가 세계 곳곳에서 타올랐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지 못한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침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에티오피아에서는 굶주리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티그레이에서 완두콩을 차지하기 위해 분노의 싸움이 벌어졌다. 올해도 “여자를 죽이지 말라”며 울부짖는 멕시코 시위대는 바리케이드에 몸을 던졌다.
미국 대선이 치러진 몇 주 후인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폭동이 발생한 가운데 하원 회의실에서 침입을 시도하려는 시위자에게 경찰이 총을 겨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2월 24일 미얀마 양곤에서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틴 틴 윈(가운데)이 그의 아들인 틴 헤인의 시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틴 헤인은 나흘 전 군부가 교도소에서 범죄자를 풀어 공포를 조성하고 폭력을 행사한다는 우려로 설립된 이웃감시단체의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출처: 뉴시스)
3월 8일 멕시코에서 국제여성의날을 기념하고 성폭력에 항의하는 행진이 진행되는 중 시위대가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을 보호하는 바리게이트를 공격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작년 하루 10명꼴인 3723명의 여성이 살해됐으며 이중 940건이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해)로 분류됐다. (출처: 뉴시스)
5월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투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벌여 폭발이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5월 16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주택가에서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건물 잔해 속 숨진 아이를 꺼내고 있다. (출처: 뉴시스)
5월 8일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 아굴라 마을에서 한 여성이 구호단체에서 받은 완두콩의 배분을 놓고 이웃들과 싸우고 있다. 작년 11월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레이 반군의 내전이 발발하면서 수만명이 숨졌으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강력한 국가가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 (출처: 뉴시스)
폭력의 불씨도 좀처럼 없어지지가 않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이의 시신을 안고 있고, 미얀마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던 중 군부에 살해당한 시신이 즐비하다.
2021년 AP통신의 결산 사진을 엄선했다. 2022년에는 희망의 불꽃만 타오르길 바라며.
11월 17일 필리핀 케손시의 국립신장이식연구소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한 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캠페인이 펼쳐졌다. (출처: 뉴시스)
3월 17일 케냐 나쿠루 카운티 엘부르곤에서 농부의 아들인 스티브 무도가(12)가 자신의 농장에서 활개치는 메뚜기떼를 쫓으려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