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

李 “부족한 점 채워 새출발”

장경태 “개혁, 이재명 정신”

 

李 커진 존재감에 리스크 우려

선대위 16개 →6개 본부로

직 잃은 의원들 역할 못 찾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첫발을 떼며 선대위 쇄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경제와 민생 등에 기조를 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당 기득권 탈피와 정치 개혁을 언급하며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이에 따른 책임감도 늘어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민주당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22명의 혁신위원을 발표했다. 당내 인사로는 김승원, 민형배, 윤영덕, 황운하 의원 등 10명이 위촉됐다. 또 역대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김종민 의원, 김용민 의원, 윤건영 의원, 박주민 의원 등도 자문위원으로 함께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 개혁과 혁신 등을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 지닌 의석수의 무게를 강조하며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깊이 성찰하고 또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메워서 새로운 출발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주요 의사결정에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혁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공모글과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민주당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혁신위원 및 혁신과제 모집을 시작한다. 국민과 당원이 제안한 내용을 혁신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혁신위 출범으로 이 후보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당의 혁신과 선대위 쇄신을 언급하며 속도를 올리던 개편도 속속 착수 중이다. 약 90여일 남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 후보 중심으로 달릴 채비를 마쳐가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가 말한 “유능하고 더 기민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도에 따라 선대위 16개 본부를 6개(정책·조직·직능·홍보·총무·전략)로 통폐합했는데, 이는 기민함과 민첩성을 확보하고 현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그는 또한 민주당의 기득권화를 우려하며 다시 한 번 민생에 기조를 두고 움직일 것을 예고했다. 그는 “제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민주당이 매우 느려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국민께서 느끼기에 많은 의석을 갖고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처리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기대치에 충분히 못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정책 숙의 과정의 경험 축적, 정당 인재 육성 데이터 구축, 데이터 기반 국민 소통 강화 등 3대 원칙도 내걸었다. 장 의원은 혁신위에서 논의할 의제로 ▲국회의원 3선 연임 초과제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당 지도부 선출 방식 개편 ▲2030 가산점 50%, 전 지역구 청년 의무 공천 등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감하고 날렵한 개혁이야말로 민주당의 역사이며 이재명 정신”이라며 “스마트 정당, 시스템 정당으로 발전해 온 민주당은 2022년형 데이터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혁신위원 위촉장을 전달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혁신위원 위촉장을 전달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

다만 이러한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먼저는 리스크가 생겼을 때의 책임이다. 선대위 쇄신으로 이 후보가 전면에 나서면서 기민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반면 문제가 발생할 시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쇄신의 장점은 기동력이다. 현안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이 선거전으로 갔을 때 전투적으로는 좋아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리스크다. 혼자 다 책임감을 가져갈 수 있기에 이 후보의 부담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본인의 직책이 불분명한 의원들의 불만이다. 본인 역할이 사라진 의원들은 “선대위 내 직책이 따로 없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붕 떠버린 의원들이 무엇을 할지 몰라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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