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0202_800070_5518.jpg)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
李 “부족한 점 채워 새출발”
장경태 “개혁, 이재명 정신”
李 커진 존재감에 리스크 우려
선대위 16개 →6개 본부로
직 잃은 의원들 역할 못 찾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첫발을 떼며 선대위 쇄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경제와 민생 등에 기조를 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당 기득권 탈피와 정치 개혁을 언급하며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이에 따른 책임감도 늘어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민주당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22명의 혁신위원을 발표했다. 당내 인사로는 김승원, 민형배, 윤영덕, 황운하 의원 등 10명이 위촉됐다. 또 역대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김종민 의원, 김용민 의원, 윤건영 의원, 박주민 의원 등도 자문위원으로 함께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 개혁과 혁신 등을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 지닌 의석수의 무게를 강조하며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깊이 성찰하고 또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메워서 새로운 출발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주요 의사결정에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혁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공모글과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민주당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혁신위원 및 혁신과제 모집을 시작한다. 국민과 당원이 제안한 내용을 혁신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혁신위 출범으로 이 후보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당의 혁신과 선대위 쇄신을 언급하며 속도를 올리던 개편도 속속 착수 중이다. 약 90여일 남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 후보 중심으로 달릴 채비를 마쳐가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가 말한 “유능하고 더 기민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도에 따라 선대위 16개 본부를 6개(정책·조직·직능·홍보·총무·전략)로 통폐합했는데, 이는 기민함과 민첩성을 확보하고 현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0202_800071_5518.jpg)
그는 또한 민주당의 기득권화를 우려하며 다시 한 번 민생에 기조를 두고 움직일 것을 예고했다. 그는 “제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민주당이 매우 느려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국민께서 느끼기에 많은 의석을 갖고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처리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기대치에 충분히 못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정책 숙의 과정의 경험 축적, 정당 인재 육성 데이터 구축, 데이터 기반 국민 소통 강화 등 3대 원칙도 내걸었다. 장 의원은 혁신위에서 논의할 의제로 ▲국회의원 3선 연임 초과제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당 지도부 선출 방식 개편 ▲2030 가산점 50%, 전 지역구 청년 의무 공천 등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감하고 날렵한 개혁이야말로 민주당의 역사이며 이재명 정신”이라며 “스마트 정당, 시스템 정당으로 발전해 온 민주당은 2022년형 데이터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혁신위원 위촉장을 전달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0202_800072_5518.jpg)
다만 이러한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먼저는 리스크가 생겼을 때의 책임이다. 선대위 쇄신으로 이 후보가 전면에 나서면서 기민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반면 문제가 발생할 시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쇄신의 장점은 기동력이다. 현안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이 선거전으로 갔을 때 전투적으로는 좋아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리스크다. 혼자 다 책임감을 가져갈 수 있기에 이 후보의 부담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본인의 직책이 불분명한 의원들의 불만이다. 본인 역할이 사라진 의원들은 “선대위 내 직책이 따로 없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붕 떠버린 의원들이 무엇을 할지 몰라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