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잠정치, 속보치와 변동없어

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 모두 감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등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지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2일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 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속보치와 변동이 없었다.

이에 남은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서야 정부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측한 연 4.0%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불확실성이 커 녹록치는 않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작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까지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앞선 1분기, 2분기와 비교해 크게 낮은데다 0.5% 안팎을 기대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밑돌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치면서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서야 연 4.0%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다만 속보치(-0.3%)보다는 0.1%포인트(p) 높아졌다.

설비투자도 공급망 차질에 어려움을 겪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위축의 영향으로 2.4%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5% 뒷걸음쳤다. 속보치와 비교해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오히려 더 낮아졌다.

이같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 힘입어 1.3% 증가했다.

수출은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했지만,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과 수입 감소율이 속보치보다 각 0.3%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1%포인트, -0.5%포인트, -0.2%포인트로 분석됐다. 그만큼 소비와 투자가 3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린 셈이다.

반면 순수출과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각 0.9%포인트, 0.2%포인트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8.9% ▲제조업 0.0% ▲전기가스수도업 1.9% ▲서비스업 0.5% ▲건설업 -2.4% 등이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운수업은 2.7%나 줄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분기보다 0.1% 증가했다. 배당 등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개월 사이 9조 5천억원에서 3조 2천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4%)보다 낮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했다. 실질무역손실(10조 9천억원)은 2분기와 비슷했지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 8천억원에서 4조원으로 급감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실질 GDP 성장률(0.3%)을 크게 밑돌았다.

3분기 총저축률은 35.9%로 직전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5%)이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0.3%)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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