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셧다운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출연하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물론 항공사, 여행·숙박업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을 줄였던 기업들도 계획을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도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업계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이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아프리카발(發) 입국자에 대한 검역과 입국 규제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지난달 30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부부의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있던 항공사들이 다시 생존이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화물 운송 비중이 적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회복 중이던 여행 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운영 자체가 흔들릴 위기다. 호텔·관광업계도 충격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내년부터 위드 코로나 시행 국가가 늘어나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늘길이 풀려서 해외 입출국객이 늘어야 매출이 발생하는데 변이가 생기면서 이게 미뤄진 상황”이라며 “곧 반등하겠다고 기대했는데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 정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고,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지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0~4000명대를 오가는 등 방역이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확대 시행과 함께 회식 금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전자 등 대기업은 완화한 방역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식은 최대한 하지 않고 있지만 하더라도 10인 이하로 진행한다”면서도 “재택근무 및 출근인원 비율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간 위드 코로나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6으로 전월보다 0.8p 상승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낸다.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심리가 더 강하다는 의미다.

CCSI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던 지난 7월과(103.2) 8월(102.5) 하락했다가 9월(103.8)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로 이동과 사적 모임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등장하며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은 선별진료소에서 사용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확인이 어렵고,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 및 사적모임 인원을 다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던 유럽도 다시 봉쇄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정부는 방역 패스 확대(접종 완료·음성확인서) 등 일부 방역대책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대목을 앞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송년회와 회식 등 연말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제한이 생길 경우 이들의 생계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또 다시 다중이용시설 규제로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역대책이 아닐 수 없다”며 “더군다나 현재의 확진자 증가가 과연 오롯이 다중이용시설의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한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실과는 맞지 않는 보상금액 책정,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의 업종 등의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라며 “이런 와중에 제대로 된 손실보상과 피해지원이 담보되지 않은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 발동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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