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광주 송정 5일 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시민과 함께 다정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광주 송정 5일 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시민과 함께 다정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내년 3월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주요 대선후보들은 ‘청년 조직’을 전면에 내세우며 2030 세대의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도층을 포함해 2030세대가 대선의 당락을 판가름하는 캐스팅보터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원래 2030세대는 작년까지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짙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서 촛불시위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키웠고, 2017년 제19대 대선(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2020년 제21대 총선 등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소위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계층이었다.

그러나 올해 4.7재보궐선거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조국 사태’ ‘LH 특혜 의혹’ 등 공정성 논란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실망한 MZ세대가 문 정부에 등을 돌렸고, 결국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자리는 야당이 꿰찼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상파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20대는 55.3% 30대는 56.5%가 나왔다. MZ세대의 선택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중대한 역할을 한 것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2030세대에게 혹독한 세상을 물려줘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성장 회복으로 기회 총량을 늘려 많은 기회 속에서 과감하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 10명 중 현역 송갑석 의원을 제외한 9명이 모두 18~39세 청년으로 채우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청년작가 특별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청년위)’ 출범식을 진행했다.

윤 후보는 이날 “청년 표심을 잡으려고 선거 때마다 많은 정치세력들이 애를 쓰고 있는데, 저는 그런 건 하지 않는다”면서 “청년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머리도 별로 안 좋은 기성세대가 청년 표심을 잡겠다고 오는 것도 아닐 테고,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하면 청년들이 나의 미래에 가장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가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집권할 경우 대통령실을 비롯한 모든 정부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두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청년위 위원장을 직접 맡아 청년정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청년위 부위원장은 김재훈 산지 직송 플랫폼인 ‘식탁이 있는 삶’ 대표와 김원재 UN사무총장 기술특사실 디지털 정책보좌관이 맡는다. 아울러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 손녀로 워킹맘인 스트류커바 디나씨와 수목유통 스타트업 ‘루트릭스’ 창업자인 안정록씨, 조승연 연세대 주거복지연구원 등 8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민캠프에서 청년 정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찬영씨는 간사로 실무를 책임진다.

또한 별도 실무 기구인 청년본부에 박용일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 2030위원장과 이기인 전 유승민 경선 캠프 대변인을 영입하는 등 ‘청년 외연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최근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20대 남성층에 구애를 이어가는 모습이 두드러지자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 청년 표심을 파고들었다. 심 후보는 이날 청년 정의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거대 양당은) 성폭력을 근절하겠다고 말로만 떠들어 대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죽어가는 우리 여성들의 현실은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청년 정의당 선대위 공동위원장에는 장혜영‧류호정 의원을 임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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