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6147_794993_0416.jpg)
특경법상 배임 등 혐의
김만배·남욱 등과 공모해
1827억원+α 배임 의혹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기획본부장의 첫 재판이 24일 열린다. 대장동 의혹 관련 처음 열리는 재판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이 재판이 정식공판기일로 열리는 만큼 피고인인 유 전 본부장도 의무적으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앞서 이 재판은 지난 1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판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기일 변경을 요청해 이날로 미뤄졌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관리본부장이던 2013년 대장동 개발업체로부터 사업 편의 제공 등의 대가로 3억 5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지난달 21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위례신도시 개발업자 정재창씨 등이 돈을 마련한 뒤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직 머니투데이 부국장인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개발이익 70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수표 4억원과 현금 1억원 등 5억원 등을 받은 혐의도 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김씨와 남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모해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도록 하고, 화천대유가 초과이익을 받게 해 최소 651억원의 택지개발 배당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 이익을 몰아주면서, 그만큼의 손해를 공사에 입힌 혐의를 받는다.
한편 지난 22일 기소된 김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의 사건도 유 전 본부장과 같은 재판부가 맡게 됐다. 이들이 모두 ‘대장동 4인방’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같은 재판부가 맡아 심리하는 게 효율적이란 판단을 법원이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판부가 유 전 본부장 사건과 김씨 등의 사건을 병합할지, 아니면 병행해 심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의 혐의 대부분은 유 전 본부장의 혐의와 겹친다는 점에서 병합 심리가 일단은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2일 김씨와 남 변호사를 특경법상 배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 회계사는 수사 초기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하는 등 협조한 점을 감안해 불구속기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