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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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수사팀 회식 뒤 코로나 집단감염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 내 부장검사가 ‘쪼개기 회식’ 논란에 수사에서 배제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회식 논란에 휩싸인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를 전담수사팀에서 배제했다. 유 부장검사는 그간 전담수사팀에서 수사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사에서 배제된 유 부장검사의 역할은 정용환 반부패강력수사1부 부장검사가 대신한다.

서울중앙지검은 “향후 수사팀은 차질 없이 수사를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인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이 구속된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초동의 한 고기구이 식당에서 저녁 회식을 진행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이 회식의 문제는 바로 이 전담수사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회식 다음날부터 이날까지 전담수사팀에선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중에 유 부장검사도 포함이었다.

회식 당시 사적모임 제한인원은 10명이었는데, 회식에 참여한 인원은 16명이었다. 이에 이들은 방역수칙상 제한인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8명씩 이른바 ‘쪼개기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약은 ‘605호’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서울중앙지검의 605호, 즉 유 부장검사의 방 번호였다.

심지어 이들이 고기구이집 회식에 이어 2차, 3차 회식까지 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2·3차 여부는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김태훈 4차장검사도 회식 당시 수사팀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 부장검사만 배제됐다는 점에서 다른 논란도 나올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차장검사가 1차 회식 이후 바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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