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출처: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 (출처: 연합뉴스)

오너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기업들이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에 빌려준 자금이 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여금이 가장 큰 기업은 1000억원을 빌려준 효성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자금·자산 내부거래를 공시한 63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한 결과 49개 집단의 회사가 계열사로부터 14조 6000억원을 차입했다.

비금융회사가 계열사인 금융회사에서 3조 7000억원을 차입했는데, 농협이 3조 39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1200억원, 네이버 800억원, 미래에셋 500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효성의 계열사인 효성TNS, 효성굿스프링스, ASC는 조현상 부회장 등 특수 관계인에게 100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ASC는 지난해 4월 조 부회장에게 373억원을 빌려준 후 올해 3월 회수한 건을 공시에서 누락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장기간 대여가 공시에서 누락됐다며,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71개 그룹의 내부거래액은 전년보다 13조 2000억원 줄어든 183조 5000억원이었다. 또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2.2%에서 11.4%로 0.8%p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이 38.1%, 중앙그룹 31.6%, 대방건설 30.5% 등 순이었다. 금액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자동차가 38조 5000억원, SK가 30조 2000억원, 삼성이 26조 8000억원이었다.

또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았는데, 총수 2세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22.7%로, 지분율이 20% 미만인 회사(11.5%)와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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