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2024_790010_5221.jpg)
윤석열 “기존 멤버 포함해야”
비서실장에 4선 권성동 임명
김종인 “전면 재구성 필요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정치력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윤 후보는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기존 캠프 인사를 최대한 포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전면 물갈이 수준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기존 캠프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의 확대 개편 의지가 있다. 윤 후보가 첫 인선으로 경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지낸 권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이러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그는 후보 선출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기존 (캠프) 멤버들을 포함해 진영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공언한 바 있었다.
윤 후보는 “소수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 집권 후에 소수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늘 흐르고 이것이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대통령이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돼 있다”며 함께 경선을 승리로 이끈 캠프 인사들을 본선까지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캠프 전면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선 김 전 위원장은 전날(8일)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참석해 “윤 후보가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를 구성해 나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유력 후보 캠프에 모이는 사람을 ‘자리 사냥꾼’으로 지칭하며 “혹시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무슨 덕을 보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만 모이게 돼 있어서 제대로 선별하지 못하면 당선에도 문제가 있고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문재인이라는 두 명의 대통령을 탄생시킨 킹메이커로 꼽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각 캠프에서 정책 입안을 총괄했었다. 다만 그는 “이들이 후보 선출과 당선 이후 태도가 급변했다”며 큰 실망감을 여러 차례 나타낸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0.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2024_790011_5221.jpg)
김 전 위원장의 이러한 요구 역시 초반부터 자신의 구상대로 대선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신이 구상하는 핵심 정책이 절대 변경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이준석 대표도 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지금 캠프에서 자리싸움을 위해 한마디씩 해야 할 타이밍인데 나서는 순간 거간꾼, 하이에나라고 지목될 수 있으니 잠잠한 편”이라면서 “저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속적인 언급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위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 후보 캠프가 대선 콘셉트를 조직선거로 잡고 임명장을 수백만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했다”며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익명의 윤 후보 캠프 관계자가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 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 운동이다. 대선을 치러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 밥그릇 챙기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고 있다’고 반박한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캠프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러한 문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 아닌가”라며 “전면 재구성은 쉽지 않을 것 같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