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우리공화당이 6일 서울 숭례문오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1318_789127_5004.jpg)
집회 제한 완화에 나온 시위자들
99명 제한이지만 주변엔 더 많아
‘턱스크’ 거리 활보에 시민들 눈총
“집회는 괜찮지만, 방역수칙 지켜야”
위드 코로나에 남대문 시장 ‘북적북적’
자영업자 “위드 코로나에 살 맛 난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맞는 첫 주말. 햇살 좋은 완연한 가을 날씨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모처럼 완화된 규제에 봄날 함박 웃음을 보였다.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었다. 다만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또다시 재현될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6일 시청광장과 숭례문오거리 근처에는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우리공화당의 지지자들로 주말 수도권 집회 제한이 다소 완화되자 바로 집회를 진행했다. 초록색 풍선과 모자, 점퍼 등 우리공화당의 대표색인 초록색을 상징하는 물품들을 가지고 등장했다. 이들은 연신 노랫소리에 맞춰 우리공화당 플래카드와 깃발을 흔들며 집회를 시작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작성명부를 쓰고 발열 증세 없는 사람 99명만 폴리스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외에 많은 지지자들도 그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집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있던 지지자 권기동(가명, 60대, 경기도)씨는 “우리(집회 참가자)들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이렇게 현장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니 가슴이 뻥 뚫린다”고 말했다.
초록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던 이말순(가명, 70대, 서울시)씨는 “백신도 다 맞았다”며 “코로나가 우리를 억압할 순 있어도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우리공화당이 6일 서울 숭례문오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1318_789128_5004.jpg)
이날 집회 참가자들 일부와 시민 간에 마찰이 있기도 했다. 참가자가 턱 아래로 마스크를 내리는 일명 ‘턱스크’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마스크를 아예 내리고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도 보였고 참가자들과 행인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통행이 불편한 시기도 있었다.
집회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던 김주현(20대, 남, 서울시 중구)씨는 “위드 코로나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자영업자들을 위해 방역을 완화한 건 좋지만 규제를 풀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게 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집회는 이곳만 열린 것이 아니었다. 국민혁명당과 기후위기비상행동도 이날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각각 사랑제일교회와 서울대 병원에서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시청역 주변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던 김이분(가명, 50대, 여)씨는 “이제 좀 상인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는데 집회 소리를 다시 들으니 마음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며 “집회를 하는 건 괜찮은데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시민들이 6일 노량진 시장에 나와 거리를 거닐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1318_789129_5004.gif)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를 반기는 모습들이었다. 이날 남대문 시장에는 명물인 호떡을 먹으려고 줄을 길게 늘어서거나 유모차를 탄 영유아를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의 시민들, 2030대 연인과 친구, 노부부 등이 시장을 방문해 활기를 띠고 있었다.
남대문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가연(가명, 50대, 여, 서울시 마포구)씨는 “진짜 오랜만에 주말에 이러한 인파를 보는 거 같다. 참 힘이 많이 난다”며 “그동안 모일 수 없었던 것이 매출에 큰 타격을 줬다. 이제라도 풀려서 살 맛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무질서한 장면도 포착됐다. 마스크를 내리고 고성방가를 하는 시민도 있었다 일부는 흡연을 하며 길거리를 지나다니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장에서 호떡을 사기위해 줄을 서고 있던 김수연(20대, 여)씨는 “아직은 서로를 위해서라도 조심해야 할 때이지 않나 싶다”며 “위드 코로나라도 당분간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면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친구와 시장을 방문한 문강우(31, 남, 경기도 수원시)씨도 “위드 코로나라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올 줄 몰랐다”며 “마치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지만 아직은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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