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8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에 발송

인추협 “개인정보 도용 항의”

윤석열 측 “꼼꼼히 점검하겠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최근 대구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등에 위촉장을 무차별적으로 발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캠프가 이번에는 당사자의 허락 없이 시민단체 이사장에게 위촉장을 보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은 3일 성명서를 통해 “당사자의 허락 없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캠프에서 보낸 위촉장에 대해 개인정보 도용을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인추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 고 이사장에게 한통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에는 “고진광님께 발행된 윤석열 국민 캠프 위촉장이 도착하였습니다. 귀하를 윤석열 국민 캠프 조직본부 고문으로 위촉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본인이 승낙해 주지도 않았는데 고문으로 위촉될 수가 있는지 황당했다”라며 “위촉장 발행을 원하지 않는 경우 연락처로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도 첨가되어 있지만 연락처와 통화가 되질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무차별적인 위촉장 발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선 지난달 20일에는 같은 대선 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임명장을 보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선 후보 측도 같은 날 “윤석열 국민캠프가 문자로 임명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발행 일자와 내용 모두 원 전 지사가 받은 것과 동일하고 안내 문구의 이름이 ‘조원진’이라는 점만 다르다.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처구니가... 초6 딸내미한테 임명장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가 공개한 초등 6학년 딸의 카카오톡에는 “귀하를 윤석열 국민캠프 국민통합본부 대구 직능 특보(으)로 위촉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발행번호, 윤 전 총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

글쓴이는 “초6 딸내미 이름으로 임명장이 왔다.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바로 취소(위촉장 발행 취소 요청) 날려주고, 어디서 정보를 알았는지 항의하고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에는 민주당 경북 경주지역위 여성위원장에게 ‘윤석열 국민캠프 국민통합본부 경북 직능 특보’ 위촉장을 온라인 문자로 보내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촉장을 받는 사람들이 전화번호를 잘못 적거나 캠프에서 실무진이 정리할 때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는 유의하고 꼼꼼하게 점검하도록 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대구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등에 위촉장을 무차별적으로 발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캠프가 이번에는 당사자의 허락 없이 시민단체 이사장에게 위촉장을 보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에게 윤석열 캠프가 보낸 위촉장. (제공: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최근 대구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등에 위촉장을 무차별적으로 발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캠프가 이번에는 당사자의 허락 없이 시민단체 이사장에게 위촉장을 보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에게 윤석열 캠프가 보낸 위촉장. (제공: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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