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상시 시총 30.5조원
고평가 논란·규제 리스크는 부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 증시에 입성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개장과 함께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9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 규모는 11조 7330억원이다.
애초 카카오페이는 8월 상장을 목표로 7월 초에 첫 증권신고서를 냈으나, 고평가 논란 속에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 일정을 미루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국내 IPO 시장 최초로 100% 균등 배정을 도입한 일반 청약에서 연이어 흥행하면서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이날 만약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정해진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한다면 주가는 최고 23만 4천원까지 오르며, 시총은 단숨에 30조 5천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총 10위를 기록 중인 카카오뱅크의 30조 4539억원을 살짝 넘는 수준이다. 따라서 카카오페이가 상장하자마자 한 지붕 가족인 카카오뱅크의 시총을 넘어설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규제 리스크가 있어 따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증권가에서 제시한 카카오페이 적정 주가는 이베스트투자증권(12만 2730원)과 메리츠증권(11만원)은 높게 평가했으나 KTB투자증권(5만 7천원)은 규제 리스크를 반영해 적정 주가를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산했다.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물량 비율은 31.7% 수준이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22.6%),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 지분 28.47%가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지만, 카카오페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하면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