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일 성남시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약 43㎞를 도보 행진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촉구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검은 점퍼에 백팩 차림으로 대장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리를 저지른 ‘떼도둑’을 대장동의 거대한 무덤 속에 파묻어버리고, 내 집 마련의 꿈이 다시 살아나는 정상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함께 일어나주시길 바란다”며 몸의 앞뒤로 ‘특검하라’는 문구가 적힌 천을 두르고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원 전 지사는 오전 8시쯤 백현동의 한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이 장소는 대장동 개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4단계 상향 용도변경’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원 전 지사는 이 아파트를 둘러싸고 최대 50m 높이로 조성된 옹벽을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함께 올랐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백현동이다. 그는 “(옹벽을) ‘재명 산성’이라고 이름을 붙이겠다”며 “이재명의 비리 현장이다. 성지 순례가 아닌 ‘명지 순례’ 2코스”라고 강조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거쳐 성남시청에 이른 원 전 지사는 “대장동 8000억원과 백현동 4000억원 수익 몰아주기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입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다”며 “성남시의 가장 큰 이권 사업이 시장 뜻에 반하고 진행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대장동 비리와 ‘재명 산성’을 쌓은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며 “이 후보가 갈 곳은 구치소”라고 맹비난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이후 9시 30분경 청와대 사랑채에서 도보 투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