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 (자료: 통계청) ⓒ천지일보 2021.11.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056_787563_5619.jpg)
10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
7개월째 2% 이상↑ 고물가 지속
정부 “11월에는 안정될 것”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고물가시대가 멈출 줄 모르고 점점 더 크게 치솟고 있다. 7개월째 2%대 이상 상승했는데, 특히 지난달에는 3.2%나 올라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는 4.6% 올라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여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요즘 가장 팍팍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부는 작년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각종 가격 안정 조치가 물가 안정에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올해 4월(2.3%)부터 7개월 연속 2%대 이상 상승률을 유지 중인데, 이미 9월에 물가상승률이 6개월 연속 2%를 넘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8월(2.2%)~2012년 6월(2.2%) 이후 9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운 바 있다. 3분기(7~9월) 기준으로도 2.6% 올라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월에는 3.2%나 올라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크게 올랐고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상승한 영향이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약 10년 만에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치솟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으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더니 10월에는 기어코 3%대까지 뛰고 말았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가 1.40%포인트로 가장 컸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4.3% 상승해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석유류 상승률이 27.3%로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았다.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가 모두 상승했다.
빵(6.0%)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1% 올랐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료가 2.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올라 8월(7.8%)과 9월(3.7%)보다 오름세가 크게 둔화했다.
배추(-44.6%), 사과(-15.5%), 파(-36.6%) 등 농산물은 6.3% 내렸으나, 달걀(33.4%),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수입 쇠고기(17.7%) 등 축산물은 13.3% 올랐다.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크게 올랐고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상승했다. ⓒ천지일보 2021.11.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056_787564_5619.jpg)
특히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로 휴대 전화료가 25.5% 오르면서 공공서비스가 5.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물가 기여도가 0.69%포인트인데, 이 중 0.67%포인트가 통신비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개인 서비스는 2.7%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3%), 구내식당 식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집세가 1.8%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은 2.5%로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0.9%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8% 올랐다. 상승 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이어졌다”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많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1월부터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 조치가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달부터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크게 올랐고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상승했다. ⓒ천지일보 2021.11.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056_787565_561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