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메인화면 캡처)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메인화면 캡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친여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직장인 커뮤니티에 김씨와 TBS를 비판하는 TBS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TBS 게시판에는 ‘김어준은 TBS에 통제불가 신적 존재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이메일 등을 통해 회사 소속임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다.

작성자 A씨는 “김어준은 TBS에 통제불가 신적 존재인가, 제작진은 어떤 요구도 못 하느냐”며 “요구를 하지만 그가 말을 안 듣는 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김어준이 TBS에 가져다준 이익이 많았고 덕분에 (TBS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내 월급이 오르진 않았다”며 “(되려) 김어준으로 인해 뉴공(뉴스공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라디오본부, 회사 전체가 위기”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위기로 인해 고용의 불안감도 생겼을뿐더러 하지 않아도 될 일이 많아졌고, 내년도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내 고용과 내 월급도 어찌될까 불안하다”고 적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2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에 대해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며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해 논란이 됐다. 김씨는 그간 여러 방송에서 편향성 짙은 발언을 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이에 지난 25일부터 TBS 공식게시판에서 김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 또한 내년도 TBS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21.4.26
방송인 김어준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21.4.26

작성자는 “대표(이강택 TBS 대표이사)와 김어준이야 계약직에 프리랜서니까 나가면 그만이겠지만 남아있는 우리들은 대표적인 좌파방송, 편파방송 등의 딱지를 안고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은 “어찌보면 우리가 초래한 것”이라며 “미래를 꿈꾸는 대표는 김씨랑 운명공동체니 싸고돌 수밖에 없을 거고 공장팀은 세뇌당해 (김씨를) 교주로 모신 지 오래인 거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는 “김어준이 뭔 뻘짓을 해도 노조가 나서 감싸기 바빴고 우리도 김어준 팔이나 했지 신경도 안 썼다”며 “눈치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자책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서울시장이 말하는 거 보면 위태위태하던데 현실적으로 회사 자체가 없어지거나 부당해고 당할 수도 있느냐” 등 우려를 나타내는 댓글을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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