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1.9.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7946_785033_1611.jpg)
검찰, ‘정민용, 공모지침서 들고 시장실 방문’ 진술 확보
정민용 “이재명에 공모지침서 직보한 적 없어” 의혹 부인
李측근 정진상, 황무성 사장 사퇴 종용 의혹… 녹취 파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초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과 관련된 진술이 나와 검찰의 향후 수사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핵심 진술이 검찰 조사에서 나온 것과는 다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진실 여부를 가리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최근 조사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 2015년 2월께 공사 이익을 확정한 내용의 공모지침서를 작성 후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시장은 정 변호사의 보고를 받은 이후 ‘공공이익 확보는 좋지만, 민간 사업자를 모으려면 민간에 수익을 좀 더 줘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이 지사 측이 보였던 ‘공모지침서 작성이나 사업 협약 단계에서 공사 측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과는 정반대의 내용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의 핵심 인물인 정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이 지사에게 직접 말한 게 맞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직접 보고했다는 것은 잘못된 진술인가”라는 질문에도 “맞다”라고 답했다.
알려진 검찰 조사 내용과 정 변호사의 공개적인 발언이 엇갈리면서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이 시장의 관여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검찰 수사가 ‘윗선’을 향하거나 그렇지 않고 ‘대장동 4인방’에서 마무리 되느냐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황무성 초대 사장의 사퇴 경위에 대해 아는 바 있는가”라고 정 변호사에게 질문했으나 그는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 24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2015년 2월 6일자 황 전 사장과 당시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유씨는 ‘정 실장’을 8번이나 언급하며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여기서 거론된 ‘정 실장’은 정 전 실장으로 추측된다.
사직서를 받고자 자신을 찾아온 유씨에게 황 전 사장은 “(사직서를 받아오라고) 당신에게 떠다미는 것이냐, 정 실장도 유동규(공사 기획본부장)도 그러느냐”며 배후를 추궁했다. 이에 유씨는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황 전 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은 날은 성남시의회로부터 대장동 사업 출자 타당성 의결을 받은 직후였다. 이날은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설립된 날이기도 하다. 또 대장동 사업 주무부서가 개발2팀에서 개발1팀으로 갑자기 바뀐 시기와 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압박을 버티던 황 전 사장은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그해 3월 초 사퇴했다. 황 전 사장의 사퇴 이후 대장동 개발 사업은 유 전 본부장이 사장 대행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혹 당사자인 정 전 실장은 “어느 누구와도 황 사장 거취 문제를 의논하지 않았다”며 “정책 담당 비서로서 산하 기관의 공약 사업 진행 상황은 챙기지만 인사 등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황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유 전 본부장이나 정 전 실장 측에서 사퇴 압박을 받은 구체적 경위 등에 대해 파악했고, 그 당시 이 지사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황 전 사장의 사퇴 배경에 이 지사의 지시가 있었다면 이 지사에게 직권남용이나 강요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7946_785035_1611.jpg)
